[준PO]보크, 불운인가 행운인가.
큰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보크가 불청객이다.
송승준의 1차전 보크는 가슴이 철렁했다. 4회초 두산 선발 니퍼트로부터 3점을 뽑아 기세를 올리다가 5회말 수비서 송승준은 보크 하나로 무너졌다. 선두 임재철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송승준은 양의지 타석 때 포수의 사인을 보려다가 재빨리 견제 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공을 던지지는 않았는데 그 순간 보크가 선언됐다. 투구판을 밟은 오른발이 뒤로 빠질 땐 안져도 상관없지만 앞으로 빠졌을 땐 던져야 한다는 것. 포수 강민호는 "벤치의 지시를 보기 위해 얼굴을 돌렸다가 사인을 내려고 형을 본 순간 승준이 형이 견제모션을 하고 가만히 있더라"며 사인에 의한 것이 아님을 말했다. 이후 심리적인 안정이 무너진 송승준은 실책이 이어지며 대거 4점을 내줘 역전을 당했다.
모든 투수에게 보크 경계령이 내려진 것은 당연한 일. 큰 경기라는 부담이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보크로 실점을 한 팀이 그 경기에서 결국 이겼다. 롯데는 1차전서 3-5까지 쫓기다 박준서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초에 3점을 뽑아 8대5로 승리했고, 두산은 3-2의 리드를 지키다가 7회초 오재원의 3루타 등으로 4점을 달아나 7대2의 낙승을 거뒀다.
보크를 실점을 부르는 불운의 씨앗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승리의 길조로 봐야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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