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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는 '대포'와 '소총'의 싸움이다.
그렇다면 역대 플레이오프에서는 대포팀과 소총팀중 어느 팀이 강세를 보였을까. 올해 SK-롯데처럼 최근 타선의 특징이 확연하게 달랐던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펼쳤던 적은 2008년 두산-삼성전, 2007년 두산-한화전, 2006년 한화-현대전이 대표적이다.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4승2패로 꺾었다. 당시에는 7전4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해 정규시즌 팀홈런과 팀타율을 보면 두산이 68홈런에 2할7푼6리, 삼성이 92홈런에 2할5푼8리였다. 두산은 김현수 이종욱 고영민 등 정교한 타자들이 많았고, 삼성은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진갑용 등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삼성은 4개의 홈런을 치며 3홈런에 그친 두산에 장타력에서는 앞섰지만, 전반적인 공격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2006년에는 달랐다. 팀홈런은 한화가 110개, 현대가 92개였고, 팀타율은 한화가 2할5푼3리, 현대가 2할7푼이었다. 한화가 대포, 현대가 소총에 해당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한화가 홈런포를 앞세워 3승1패로 이겼다. 당시 한화는 1차전서 4대11로 대패를 당했으나, 2~4차전을 내리따내며 시리즈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서는 김태균과 송지만이 홈런을 때려 승리를 이끌었고, 3차전에서는 데이비스와 이도형이 홈런포를 날렸다. 4차전서는 김태균이 1회 3점홈런을 터뜨리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세 가지 사례를 종합해 봤을 때 본래 가지고 있는 팀컬러를 확실하게 보여줬던 팀이 플레이오프를 가져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물론 결정적인 홈런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의 경우 준플레이오프 4차전처럼 집중타를 앞세워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