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돌아온 이승엽,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은 가능할까

최종수정 2012-10-24 08:44

이승엽. 스포츠조선 DB

3년 연속 한국시리즈 격돌. 삼성과 SK, 누구도 양팀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명실상부한 2000년대 이후 최강의 팀이다. 삼성 또한 2000년대 들어 4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산과 롯데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올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KIA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0년대 이후의 주인공은 삼성과 SK다.

포스트시즌의 결정판 한국시리즈. 이 무대가 특별한 선수가 있다. 9년 만에 복귀한 삼성 이승엽(36)이다.

2004년 지바 롯데로 떠난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올해 고향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8년 간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일본진출 초기 좌완투수, 포크볼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전했고, 타격부진으로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기도 했다. 상대팀의 좌완투수가 등판할 때 벤치에 앉아야하는 수모도 당했고, 부진으로 인한 비아냥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낯선 곳에서 경험한 혹독한 시련은 이승엽을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이승엽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자긍심을 높였다.

일본 시절 좌절과 실패, 영광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온 이승엽. 복귀 첫해 최고의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올시즌 타율 3할7리, 21홈런, 85타점. 84득점. 3번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고, 삼성의 정규시즌 1위에 공헌했다. 분명히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수립했던 그 시절과는 다르다. 예전에 비해 장타력이 다소 떨어진 듯 하다. 그러나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이승엽의 존재감은 여전히 살아있다. .

극내 프로야구에서는 2002년 이후 꼭 10년 만의 한국시리즈다. 이승엽은 한때 큰 경기에 약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극적인 순간 한방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쓰곤 했다.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9월 20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졌다. 5회초 2사 1, 2루 이승엽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9.20/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은 6-9로 끌려가던 9회초 동점 3점 홈런을 때렸다. 이승엽의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삼성은 뒤이어 터진 마해영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승리했다. 4승2패를 기록한 삼성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승엽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맛본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었다.

이승엽은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이징올림픽같은 국제대회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2005년 한신 타이거즈와의 재팬시리즈에서는 상대 에이스 이가와 게이로부터 홈런을 터트리는 등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그해 재팬시리즈 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물론 일본시절 포스트시즌 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적도 있다. 2008년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재팬시리즈에서 18타수 2안타, 12삼진을 기록했는데, 12삼진은 요미우리 타자로는 재팬시리즈 최다 삼진 기록이었다.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나선 이승엽은 여유가 넘친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짧게 끊어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 주자가 없다면 큰 거를 노릴 수도 있다"고 했다. 화끈한 홈런보다 팀 승리를 위한 타격을 하겠다는 얘기다.

베이스를 밟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이승엽을 보고 싶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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