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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정밀하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SK.
한마디로 이번 시리즈는 유명한 수학공식인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근의 공식'이 누가 더 정밀한가를 겨루는 것 같다. 때문에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 의외의 홈런이 어떤 팀에서 나오느냐가 승부의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한국시리즈는 4전3선승제다.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단기전인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두 팀의 선발투수들의 힘은 비슷하다. 필승계투조도 매우 좋다. 삼성 안지만과 오승환은 1차전에서 그 위용을 뽐냈다. SK 박희수와 정우람도 많은 휴식을 취했다. 삼성 타선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 따라서 8회까지 어떤 팀이 리드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정밀한 수학공식같은 두 팀의 약점은 단 하나다. 선발진과 필승계투조가 만나기 쉽지 않은 지점, 즉 6회와 7회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1차전 삼성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짓는 점수가 나온 지점이 7회였다. 3점째를 따내며 승리를 굳혔다. 물론 SK 선발 윤희상은 완투패를 했다. 하지만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필승계투조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2차전부터는 SK 선발 투수가 완투할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6~7회 위기가 오면 당연히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박희수와 정우람은 1이닝씩은 완벽히 막아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이닝을 던지면 쉽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확인된 사항이다. 하지만 SK 입장에서는 6~7회를 책임질 카드가 그리 마땅치 않다.
삼성도 7회에 불안함을 드러냈다. 6회 1사 이후 나온 심창민은 7회 급격히 제구력이 흔들렸다. 6개 연속 볼을 던지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좋은 판단을 했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곧바로 안지만을 투입, 불을 껐다. 하지만 안지만을 조기투입하면 오승환으로 이어지기까지 또 다른 공백이 생긴다. 8회 1사 이후 권 혁이 원포인트 릴리프로 좋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권 혁은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믿기 쉽지 않다
안지만을 많이 활용하면 할수록 SK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 연투로 인해 볼의 위력이 떨어지고 익숙해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박희수와 정우람이 갈수록 안정감이 떨어진 것과 똑같은 의미. .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1+1 전략을 택하고 있다. 선발이 흔들릴 경우, 롱 릴리프 역할을 부여받은 또 다른 선발이 이어던진다는 용병술이다. 선발의 흔들림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6~7회의 아킬레스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 그러나 롱 릴리프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지점도 역시 6~7회다.
'근의 공식'과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너무나 정교하다.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는 단 하나. 6, 7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