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에서 있던 KT가 드디어 수면위로 떠올랐다.
MOU에는 각종 10구단 창단 지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예전 현대가 쓰던 수원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리모델링하고 25년간 무상임대한다. 또 광고/식음료 사업권 보장, 구장 명칭 사용권 부여 및 2군 연습구장 및 숙소 건립부지 확보에도 적극 지원한다. 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신축구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KT에 기존 홈구장과 동일한 임대조건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용인,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안산, 안양, 의왕, 과천 등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돼 있어 10구단을 지원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KT의 10구단 창단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모두가 일치 단결해서 난관을 이겨냈다"면서 "너무 일찍 발표하면 무산될 우려가 있어 그동안 기자분들의 질문에 답을 못했다"고 했다.
이석채 KT회장은 "KT가 야구단을 운영하려고 시도한 것이 두어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내부의 강렬한 반대에 부딪혔다"며 그동안 구단 창단의 어려움을 말한 뒤 "KT가 예전엔 통신 하나만 주업으로 하는 기업이었다면 지금은 금융, 미디어, 렌탈 등이 통신과 융합하는 기업이 됐다. 이젠 야구단을 훌륭하게 키울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2년전 지사님이 물어보셨을 때는 여운을 남겼지만 이제는 자신을 가지고 창단 선언을 하게됐다"고 10구단 창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기존 구단들이 야구 저변확대가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반대 이유를 드는 것에 좀 더 큰 포부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프로야구 구단주들과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어린 선수층이 너무 얇아 10구단까지 하기엔 무리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 회장은 "국내 자원으로만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의 자원으로 설계를 해야한다. 아태지역 전체 고등학생이 한국 프로야구의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국민들이 불가능한 꿈을 꾸면서 맹렬히 달려왔더니 세계 최고가 됐다. 우리 프로야구라고해서 메이저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산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KBO가 승인하면 훌륭한 지도자를 모시고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야구 전체 수준을 떨어뜨리는 팀을 만들지 않겠다"고 한 이 회장은 KT문화로 프로야구에서도 명문구단이 되겠다는 뜻도 밝혔다. "KT엔 특유의 문화가 있다. 누구에게 맡기면 믿고 간섭하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KT에선 성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는다"고 했다.
이날 MOU체결에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이 참석해 프로야구 유치에 대해서는 여야(與野)가 뜻을 함께 했다.
KT가 프로야구 창단을 공식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수원과 전북의 유치경쟁에서 수원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KBO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에서 거대기업인 KT가 창단의 뜻을 밝혀 10구단 창단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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