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회원 후보 선정 위원회는 29일(한국시각) 2013년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37명을 발표했다. 이중 약물 의혹을 받은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등이 은퇴 후 처음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본즈는 2001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때려내는 등 통산 홈런 1위(762개)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러거였다. 클레멘스는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무려 7차례나 받았고, 소사도 통산 609홈런을 기록하는 등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정상급 스타였다.
하지만 세 명 모두 약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이미 마크 맥과이어나 호세 칸세코, 라파엘 팔메이로 등 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난 스타들이 철저히 외면받았던 전력이 있다.
물론 약물 복용을 시인하거나 양성 반응을 보여 '약물 스타'인 게 만천하에 드러난 이들과 달리 본즈나 클레멘스 등은 끝까지 의혹을 부인하긴 했다.
각종 홈런 기록을 새로 쓸 때부터 스테로이드 의혹을 받은 본즈는 은퇴 이후 오랜 시간 법정 공방을 벌였지만, 재판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클레멘스 역시 수차례 법정에 섰지만, 올해 여름 위증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운명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 달려 있다. 10년 이상 BBWAA 회원 자격을 유지한 야구기자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75% 이상 득표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뒤,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얻을 수 있다. 이때부터 5% 이상 꾸준히 득표했을 경우 최대 15년 동안 후보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