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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하지만, 막상 30년 가까이 입었던 선수 유니폼을 벗기로 했으니 가슴이 먹먹할 것 같다. 29일 선수 은퇴를 발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그의 은퇴 시기는 적절한 것일까. 또 그동안 지켜봐온 지인들은 박찬호의 은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감독은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자리잡는 걸 보고 정말 뿌듯했다. 지금까지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잠시 쉬면서 더 좋은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가 은퇴를 결정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종종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아왔는데, 대략 은퇴 분위기를 알수 있었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박찬호와 함께했던 한대화 전 감독은 먼저 아쉽고 미안하다고 했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 시즌 초반 박찬호가 너무 잘 던져 줬다. 하지만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하고, 팀 부진이 이어지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만약 야수들이 잘 해줬다면 더 신나게 야구를 했을 것이고, 은퇴에 대해 한번 더 고민했을 것이다"고 아쉬워 했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어깨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컸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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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감독은 박찬호의 은퇴시기가 적절하다고 봤다. 시즌 중에 허리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대표팀 사령탑으로 박찬호와 함께했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한 전 감독과는 아쉬움의 성격이 조금 달랐다.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 박찬호가 선수로서 매력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박찬호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는데, 공이 좋았다. 타선의 도움이 있었다면 더 좋을 성적을 거뒀을 것이다. 내년에 뛰었다면 올해보다 더 좋은 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홍원기 넥센 히어로즈 수비코치는 박찬호와 1973년 생 공주고 동기동창. 누구보다 박찬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절친이다. 홍 코치는 "찬호가 시즌 중에 허리가 아파 고생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들면서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걸 느끼고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찬호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일본에서 은퇴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찬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뛰고 싶어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홍 코치는 "찬호는 1년 365일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 왔다. 찬호가 이런 운동 습관을 은퇴한 후에도 버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