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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두산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내내 고전했다. 팀타율은 2할6푼으로 8개팀중 4위, 득점권 타율은 2할8푼6리로 1위였다. 타율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었으나, 장타가 부족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속만 태우는 경우가 많았다. 최강급의 선발진을 구축해 놓고도 선두 싸움에 뛰어들지 못했던 이유다. 분명, 단타와 집중타 위주의 공격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두산은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야마모토 가즈노리씨를 타격 인스트럭터로 영입해 유망주 타자들의 훈련을 돕도록 했다. 현역 시절 주로 긴테쓰에서 뛰며 99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15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야마모토 인스트럭터는 오재일과 오장훈 김재환 등 그동안 백업 멤버로 뛴 거포들의 타격 지도를 담당했다.
이같은 두산의 타격 업그레이드 시도가 내년 시즌 당장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 있다. 바로 경쟁이다. 지명타자와 3루수, 1루수 등 몇몇 포지션에 걸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일단 홍성흔이 가세하면서 지명타자를 놓고 김동주 윤석민 등 3명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김동주의 경우 3루수 자리에서 이원석 윤석민과 겹치며, 1루수에는 윤석민 오재일 김재환 등이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중심타자들간의 경쟁을 통해 타선의 무게감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구상이다.
두산은 지난 2010년 무려 5명의 타자가 20홈런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김동주(20개) 김현수(24개) 양의지(20개) 이성열(24개) 최준석(22개)이 20개 이상을 홈런을 때려냈다. 현재 두산의 '자원'들이 2010년과 비교해 수준이 떨어질게 없다. 30홈런은 몰라도 20홈런을 날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이종욱 오재원 최주환 등의 테이블세터와 양의지 손시헌 이원석 등 탄탄한 하위 타선에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진다면 두산 타선은 완벽하게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