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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야구인들에게 바쁜 시기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서로 만나 격려와 축하를 건네는 각종 시상식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타자상은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가 받았다. 그는 2005년 LG에 1차 지명된 뒤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만년 유망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중 넥센으로 트레이드돼 올시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홈런 1위(31개), 타점 1위(105타점)에 오르며 페넌트레이스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많은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이 자리에 감사드릴 분들이 많이 계신다.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또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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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년까진 노경은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조차 드물 정도로 프로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풀타임 선발 첫 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렸다.
노경은은 "지금까지 포기 안하고 열심히 해 이런 상을 주신 것 같다. 사실 그런 걸 보고 달려온 것도 있다. 정말로 끝까지 해보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혀 시상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아직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후배들에게 "기회는 언제든지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간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신인상 역시 한 차례 실패를 맛본 이에게 돌아갔다. 프로에서 단 1경기 출전 뒤 방출돼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넥센 서건창이었다. 제대 후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곧바로 정식선수로 전환, 올해 127경기서 타율 2할6푼6리 1홈런 40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2위에 오르는 등 팀의 테이블세터로 제 몫을 다했다.
서건창은 "어려운 시기에 있는 선수들이 날 보고 희망을 가진다면 그보다 더 뜻깊은 일은 없을 것 같다. 누구든 노력하면 언젠가 기회가 오는 것 같다. (후배들이)항상 준비하고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구대상은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원더스의 허 민 구단주가 수상했다. 허 구단주는 "이런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저에게 상을 주신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고사했다. 기부를 목적으로 만든 구단인데 상을 받는 게 맞나 싶었다. 이 상은 제 개인이 아닌 고양원더스란 팀에게 주시는 걸로 알겠다"며 "고양원더스를 있게 해주신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분들, 구단을 이끌어주신 김성근 감독님,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기 위해 인생을 걸고 있는 선수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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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대상=허 민 고양원더스 구단주
최고타자상=박병호(넥센)
최고투수상=장원삼(삼성)
의지노력상=노경은(두산)
신인상=서건창(넥센)
특별공로상=이대호(오릭스), 한재우 재일야구협회 전 회장
지도자상=양승호 전 롯데 감독
심판상=최규순 KBO 심판위원
프런트상=NC 다이노스
아마지도자상=정윤진 덕수고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