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가 박병호 연봉 1억5800만원 인상을 통해 보여준 것

기사입력 2012-12-05 14:24


지난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 최우수 신인선수 선정 및 부문별 시상식이 열렸다. 최다홈런,최다타점, 최고장타율상을 받은 넥센 박병호가 구본능 KBO 총재에게서 트로피를 받아들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1.05.

프로야구 선수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연봉이다. 성적을 내면 그만큼 보상이 뒤따르는 게 프로 스포츠의 기본이다.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는 시즌 막판 스포츠조선과의 10대1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에는 연봉이 100%를 넘어, 200% 인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5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신인 야수 최고 재계약금인 3억3000만원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다. LG의 차세대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박병호는 오랜 시간 어둠의 그늘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 중반 히어로즈로 이적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4번 타자로 거듭난 박병호이기에 지난 세월을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것이다.

올해 연봉이 6200만원이었던 박병호는 133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연봉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넥센 박병호, 염경엽 감독, 서건창(왼쪽부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29/
지난달 정규시즌 시상식 때 MVP를 수상한 박병호는 이장석 대표를 바라보며 "대표님, 내년 시즌 연봉 기대해도 되겠죠"라고 애교가 섞인 농담(?)을 했다. 히어로즈 구단과 이 대표는 이런 박병호에게 화끈하게 화답했다.

박병호는 5일 히어로즈와 2억2000만원에 2013시즌 계약을 했다. 올해보다 1억5800만원이 올랐다. 연봉 인상률이 무려 254.8%다. 2008년 히어로즈가 출범한 후 최다 인상액이다.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역대 연봉 최다 인상액은 2008년 양준혁. 2007년 4억원에서 7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연봉 최고 인상율은 2007년 한화 류현진이 기록한 400%이다. 2006년 2000만원을 받았는데 2007년 1억원에 계약했다.

당사자인 박병호도 파격적인 금액 인상에 조금 놀란 모양이다. 박병호는 "생각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해 주셔서 놀라웠고,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의 중심 선수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9월 20일 친정팀 LG를 상대로 경기에 나선 넥센 박병호가 3회 타석에서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9.20/
박병호는 이어 "내년 시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홈런보다는 타점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 넥센의 진정한 4번 타자가 되겠다"고 했다.

지난 겨울 FA 이택근과 총액 50억원(인센티브 포함)에 4년 계약을 한 히어로즈는 이번 박병호 재계약을 통해 구단 이미지를 제고했다. 모기업의 지원없이 구단을 꾸려가고 있는 히어로즈는 다른 구단에 비해 운영비가 적은데도 주축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대우를 해준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박병호에게 2012년은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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