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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는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계기가 된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가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을 통해 야심차게 2013시즌에 도전할 태세다. 원칙은 두 가지였다. 친숙하고 명망있는 외부인사의 영입과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인사의 승진이다. 한대화 전 한화감독의 2군 감독 영입과 조규제 1군 불펜코치의 메인 투수코치 승격으로 코칭스태프 조각을 조만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일본인 코치들의 집단 퇴출이었다. 선 감독이 부임하며 영입했던 마츠야마 1군 수비코치와 미나미타니 트레이닝 코치, 다카하시 2군 투수코치가 시즌이 종료된 지난 10월 28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선 감독은 일본인 코치들을 중용했는데, 올해 KIA에서는 오히려 좋은 효과를 못 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KIA에는 이미 시즌 중부터 이순철 수석이 겸임하던 1군 메인 타격코치와 메인 투수코치, 트레이닝 코치 등이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수비 파트나 불펜, 2군 투수부문 등은 다른 인력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1군 메인 타격코치와 투수코치 그리고 트레이닝 코치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주요 보직이다.
무엇보다 올 스토브리그의 외부인사 영입의 화룡점정은 한대화 전 한화감독의 2군 감독 영입으로 귀결된다. 아직 전 소속팀 한화와의 계약 관계가 남아있는 까닭에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KIA 관계자와 야구계 인사의 말에 따르면 한 감독의 KIA 2군 감독행은 거의 기정사실로 보인다. 선 감독으로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친숙한 인사의 영입이고, KIA로서도 또 다른 프랜차이즈 레전드 스타 출신의 귀향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볼 수 있다.
선수들을 잘 아는 내부인사 승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의 KIA 코칭스태프 인사 방침의 또 다른 하나는 '선수들을 잘 아는 내부인사의 승진'이다. 이는 1군 투수코치에 해당한다. 이강철 코치가 지난 10월 14일 넥센으로 가면서 KIA는 두 달 가까이 1군 메인 투수코치가 공석이었다. 비시즌인데다 이 기간에는 마무리훈련만 진행된 터라 1군 메인투수코치 선임은 급하지 않았다. KIA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외부인사의 영입과 내부인사의 승진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 결론이 어느 정도 나왔다. 조규제 불펜코치가 1군 메인코치를 맡게 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이다. 조 코치는 약 한 달 보름가까이 진행된 KIA의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캠프에서도 메인 투수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조 코치의 승진인사는 '선수들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선 감독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올해 KIA에 부임하며 "선수들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늘 강조해왔다. 외부에서 봤던 것과 내부에서 보는 선수들의 특성과 능력치는 엄연히 다르다. 이 차이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선수를 적재적소에 잘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부임 첫 해였던 올해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상황에 도움을 주던 인물이 이강철 코치다.
하지만 KIA 투수들을 잘 아는 이강철 코치가 팀을 떠났다. 이 시점에서 잠시 고민이 있었다. 새로운 인사를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느냐 아니면 역시 선수들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임명해 조직력을 더 강화하느냐. 결국 선 감독은 낯선 인물이 팀에 부임해 또 시행착오를 겪게 하느니 선수들과 친숙한 조 코치를 메인 투수코치로 기용해 함께 투수진을 다듬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 코치가 메인투수코치를 맡게 되면서 KIA 코칭스태프의 응집력이나 선수단 장악력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