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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은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보직을 맡아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런데 노경은의 기록 가운데 주목할만한 게 한 가지 있다. 선발이 아닌 셋업맨으로서의 활약상이다. 노경은이 선발로 보직을 바꾼 것은 지난 6월6일 잠실 SK전이었다. 선발 변신후 압도적인 피칭을 했던 까닭으로 그 이전 활약상이 그다지 부각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노경은은 셋업맨으로서 24경기에 나가 2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마무리 프록터 앞에 등판해 리드를 유지하는 셋업맨으로서 주축 역할을 해냈다.
셋업맨으로서의 성적이 연봉고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노경은은 선발로 연승 행진을 한창 달리던 지난 9월 "올해 내 성적중 홀드가 7개가 있다는 점을 빼면 안됩니다"라며 농담처럼 말한 적이 있다. 선발 뿐만 아니라 셋업맨으로서도 팀에 많은 공헌을 했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과연 노경은의 연봉 인상폭은 얼마나 될까. 올시즌 연봉은 5500만원이었다. 김 팀장은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100% 이상의 인상, 억대 연봉 진입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100% 이상의 인상폭이라면 내년 연봉이 최소 1억1000만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한 팀에서 보통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10명이 넘은 시대에 뭐 그리 대단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노경은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는 액수다. 프로 10년을 보내면서 비로소 억대 연봉을 받게 된다는 것이 지난 세월에 대한 보상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연봉 협상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노경은의 고과와 팀공헌도를 고려하면 인상률 15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