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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꼽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막을 내렸다.
그런데 투수 부문은 아쉬움이 남는다. 불만이 아니라 아쉬움이다.
불꽃같은 경쟁을 펼쳤던 장원삼(삼성)과 나이트(넥센). 두 선수 모두 골든글러브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장원삼은 다승 1위(17승)에 평균 자책점 3.55, 나이트는 다승 2위(16승)에 평균 자책점 1위(2.20)를 기록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장원삼(128표)이 나이트를 7표 차로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승환은 2승1패37세이브로 구원 1위, 박희수는 8승1패6세이브, 34홀드로 홀드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들도 마무리와 중간계투 부문에 뚜렷한 기록을 남겼다.
사실 장원삼과 나이트가 예년에 비해 큰 임팩트를 남긴 선발투수들은 아니었다. 반면 박희수의 34홀드는 1984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홀드다. 오승환 역시 투구내용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였다.
물론 오승환이 40세이브를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 박희수가 일취월장하긴 했지만 아직 기량에 비해 인기도가 떨어진다는 외부변수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선발투수에 비해 아예 투표 경쟁조차하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나 아쉽다.
이닝소화력에 있어 선발투수가 중간, 마무리투수보다 3배 정도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선발이 어려운 만큼 중간, 마무리투수들의 고충은 많다. 매일 대기해야 하고, 매 경기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장, 단점이 얽혀 있다. 이런 점들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직접 언급한 부분이다.
게다가 현대 야구는 중간계투진과 마무리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벌떼야구, '양떼야구'라는 신조어가 탄생되는 것은 이런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투수 부문에만 국한해 골든글러브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과연 언제까지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는 골든글러브에서 찬밥을 먹어야 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