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와 계약 앞둔 임창용, 용감한 도전

기사입력 2012-12-13 08:43


야쿠르트 시절 임창용. 스포츠조선DB

임창용(36)은 국내무대에서 168세이브(104승66패, 평균자책점 3.25)를 거둔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일본 야쿠르트에서도 5년 동안 128세이브(11승13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07년말 삼성을 떠나 연봉 2억원도 안 되는 헐값으로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 성공했다. 올해 그의 연봉은 3억6000만엔(약 47억원)이었다.

임창용은 삼성 시절이었던 2002년 미국 진출을 타진했었다. 포스팅을 통해 확인된 당시 그의 몸값은 65만달러(약 7억원). 초라했다. 내심 포스팅 금액으로 300만달러(약 32억원)는 될 것으로 봤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액수가 나와 좌절했다.

그후 10년이 흘렀다. 그의 나이 36세. 내년이면 37세가 된다. 하지만 임창용은 선수 인생의 마지막 도전으로 메이저리그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는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을 위해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임창용 측과 컵스는 계약 조건을 두고 어느 정도 합의를 봤다. 지난 7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내년 7월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는 어렵다. 계약기간은 1년+1년 정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계약 조건이 다른 스플릿 계약 가능성이 높다. 연봉은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 세부 계약 조건에 합의하고, 피지컬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임창용은 이미 두 차례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05년 삼성에서 그리고 지난 7월 7년 만에 다시 야쿠르트에서 또 칼을 댔다. 야쿠르트는 일본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준 임창용을 버렸다. 지난달 30일 2013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임창용을 빼면서 풀어주었다. 내년 시즌 초반 당장 써먹을 수 없는 고액 연봉 선수를 데려갈 수 없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임창용은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일본에 잔류할 수도 있었지만 또 다시 모험을 결정했다. 시카고 컵스, 볼티모어 등이 일본에서 성공한 임창용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컵스가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 부분이 임창용의 마음에 들었다.

지금 당장 던질 수 없는 선수에게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는 없다. 임창용은 이미 한 차례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치료를 통해 재기했던 경험이 있다. 다시 마운드에서 잘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좋은 구위 만큼이나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다. 삼성 시절 야구판을 뒤흔들었던 스캔들도 극복하고 일어섰다. 모두가 무서워하는 김응용 감독(당시 삼성 사령탑)의 교체 지시에 눈앞에서 야구 글러브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베테랑 임창용에게도 미국은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 광주 대성초에서 야구를 시작한 후 그는 메이저리그를 꿈꿔 왔다. 몸이 성하지 않고, 계약 조건이 좋지 않지만 메이저리그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본에서 처럼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임창용은 끝났다"고 했을 때 일본에서 보란듯이 재기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컵스 유니폼을 입더라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50대50이다. 재활치료를 마치고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를 끌어올려야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