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같던 현진이가 혼자서 다해낸 것을 보니 다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씨는 "그 20분이 일주일은 되는것 같았다"며 당시의 초조함을 말했다. 이후 컴퓨터에 앉아 아들의 계약소식을 기다린 박씨는 7시 넘어서 계약 기사가 뜨자 그때부터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계약 후 아들과 통화하는데 현진이도 조금 울먹하는 것 같더라. 서로 얘기를 못하고 있다가 그만 끊자고 하고 끊었다"고 한 박씨는 "청심환을 먹었는데도 진정이 안됐다. 도저히 안돼 맥주캔 2개를 들고 와 남편에게 하나를 줬다. 남편이 '이 아침에 무슨 맥주냐'고 했는데 '조금만 먹고 진정하자'면서 건배하고 한모금을 마셨다"고 했다.
"내 아들이지만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아들에게 놀랐다고. "현진이가 둘째라서 애교도 좀 있는데 이렇게 혼자서 큰 일을 해낸 것을 보니 다 컸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입단식을 생중계로 봤는데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것을 보니 실감이 나더라"는 박씨는 "한국에서처럼 미국에 가서도 야구장에서 경기를 직접 보겠다"고 했다.
한 걱정을 덜었나 싶었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어느새 또 걱정이다. "이제 한국의 대표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나가는 것 아니냐. 많은 돈을 받고 진출한만큼 잘 해야된다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빨리 아들을 도와줄 며느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현진이가 미국에서 잘 생활할 수 있게 착하고 내조 잘하는 신부를 맞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현진이 입국해 기자회견을 마칠 때까지 아들의 모습을 먼발치서 지켜보던 박씨는 인터뷰가 끝난 뒤에야 자랑스런 아들을 안아볼 수 있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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