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의 주된 키는 왼손투수다. 모든 팀들이 왼손 투수를 영입 1순위로 놓고 옥석고르기를 하고 있다.
왼손투수는 많을 수록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오른손 투수가 많다보니 왼손투수는 희소성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구단들이 데려온 외국인 투수 중 왼손투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왼손투수는 그만큼 필요했던 것. 또한 국내 투수중에서도 좋은 왼손 투수가 많았기 때문에 구하기 힘든 외국인 왼손투수를 굳이 구하려하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왼손 투수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여러 이유로 팀내 왼손 투수가 줄었다.
SK는 지난해만해도 김광현에 고효준 전병두 이승호 박희수 정우람 등 화려한 왼손 투수들을 보유했다. 그러나 고효준의 입대와 전병두의 수술, 이승호의 이적 등으로 올해는 김광현과 박희수 정우람에 불과했고, 김광현이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해야해 내년시즌 왼손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화도 류현진이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왼손 선발이 절실했다. 두산은 매년 오른손 선발이 주축이라 왼손 선발을 찾고 있다. 장원삼과 차우찬 등 좋은 왼손 선발을 보유한 삼성만은 탈보트와 함께 새롭게 우완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한국에 왔던 외국인 왼손투수들 중에서 빛을 본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오기 시작한 98년부터 올시즌까지 눈에 띄는 외국인 왼손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왼손 투수는 두산의 레스. 2002년 14승을 거둔 레스는 2003년 일본 요미우리로 진출했다가 2004년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17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올라 다시 일본에 진출했었다. 공은 140㎞가 채 안될 정도로 느렸지만 공의 변화가 심해 국내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그러나 레스 외엔 확실하게 국내팬에 어필했던 왼손 투수는 거의 없었다. 그동안 다승 10걸에 든 외국인 투수가 42명인데 그 중 왼손투수는 9명에 불과하다. 오른손 투수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은 왼손투수가 그만큼 없었다는 뜻이다. 유먼이 13승으로 다승 4위에 오르고 주치치와 밴헤켄이 11승을 거두면서 왼손 투수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내년엔 더 많은 외국인 왼손투수가 몰려온다. 그동안의 왼손 흉작을 벗어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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