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롯데, 4~5위 두팀 누가 살아남을까

기사입력 2013-08-12 08:38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한화 김태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허용한 넥센 선발 밴헤켄이 강판되고 있다.
목동=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8.11/

시즌 초반 잘 나가는 팀 감독이나 좀 처진 팀 감독이나 약속이나 한 듯 하는 말이 있다.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무더운 여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8월쯤 4강의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팀 당 128경기를 치르는 마라톤 레이스의 승자는 체력이 좋은 팀이 될 수밖에 없다. 팀 당 90경기 안팎을 소화한 8월 중순,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레이스는 이어진다. 올해도 그렇다. 뜨거운 8월, 매 경기 살얼음판 승부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펼치는 1~2위 경쟁에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가 얽힌 3~5위 팀 간의 4강 싸움이 그렇다.

지난 주 두산이 히어로즈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오른 가운데, 15일 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4위 히어로즈와 5위 롯데의 2연전이 재미있을 것 같다. 앞서 13일, 14일 열리는 두산-롯데전도 빅매치다. 세팀 간의 물고물리는 4강 경쟁 시리즈다.

히어로즈는 14일 까지 휴식 후 롯데 전에 나선다. 가도 가도 끝없이 나타나는 고갯길. 7월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 주 한때 반 게임차까지 좁혀졌던 두 팀의 격차는 12일 현재 2게임이다.

시즌 초 두 팀이 만날 때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히어로즈 직전 감독이라는 점이 회작 되곤 했는데, 이제는 좀 식상하다. 그래도 히어로즈 팬들은 지난해까지 넥센 소속이었던 롯데 덕아웃의 박흥식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가 친숙하게 느껴질 것 같다.

시즌 초에는 무서울 게 없었던 히어로즈가 롯데를 압도했다. 4월 16일 부터 열린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감독을 잘 바꿨다는 얘기가 나올만 했다. 염경엽 감독 지휘 아래 거듭난 히어로즈 앞에서 롯데는 기를 펴지 못했다. 그때는 정말 그랬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히어로즈가 바닥을 때리고 있던 6월 중순, 롯데는 히어로즈에 카운터 펀치 두 방을 연달아 날렸다. 2연승.


SK 와이번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3-3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9회말 SK 한동민이 롯데 김승회를 상대로 우월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8.11/
우여곡절 끝에 기록한 팀간 상대전적 6승4패. 10번을 만나 히어로즈가 2승을 더 가져 갔다. 승패에서 나타난 것 처럼 투타 모두에서 히어로즈가 조금 앞섰다. 넥센 투수들의 롯데전 평균자책점이 3.14, 롯데 투수들의 히어로즈전 평균자책점이 4.30이다. 히어로즈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4.49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기록이다. 히어로즈 타자들은 롯데 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8푼9리, 롯데 타자들은 히어로즈 투수를 맞아 타율 2할6푼8리를 마크했다.

그러나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해야할 시점에서 두 팀 모두 힘든 상황이다. 히어로즈는 두산, SK,한화를 상대로 지난주 6경기에서 1승1무4패를 기록했다. 주 초 두산전 2연패가 뼈 아팠다. 롯데는 같은 기간에 3승 후 3패를 당했다.


지난 주 롯데는 팀 타율 2할6푼, 팀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홈런 1개를 때렸고, 장타율이 3할3푼9리로 9개 팀 중 꼴찌였다.

히어로즈는 타율 넥센 2할5푼7리를 기록했는데, 마운드의 부진이 더 아쉬웠다. 평균자책점 5.40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번도 없었다. 선발투수 평균투구 이닝이 4회, 평균 투구수 89.8개, 선발투수 평균투구 이닝은 3⅓이닝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다음으로 짧았다. 경기당 5.07의 볼넷을 내줘, 최다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히어로즈로선 이번 주 초 휴식이 더없이 반갑다. 물론, 휴식이 자동판매기 처럼 바로 바로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는다.

3~4위 팀을 잇따라 만나는 롯데로선 이번 주 일정이 4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롯데는 두산에 시즌 상대전적에서 6승1무4패로 앞섰다. 히어로즈는 주말 2연전의 상대가 1위 삼성인데, 7승1무4패로 앞섰다. 여러가지로 흥미진진한 매치업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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