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독이 된 열흘휴식, LG 무뎌진 감각에 발목 잡힌 1차전

최종수정 2013-10-17 05:56

16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두산이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펼쳤다. 두산이 LG에 4대2로 승리하며 1차전을 따냈다. 패색이 짙어진 9회 정성훈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는 LG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0.16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4대2로 1차전에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16.



LG쪽 붉은 물결과 두산 쪽 하얀 물결의 설레임. 잠실벌에 거대한 축제의 장이 섰다. 16일 잠실구장에서 개막된 LG-두산의 플레이오프. 13년 만의 서울 라이벌전이기에 폭발 직전의 용광로가 됐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게 많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첫 경기 승리는 두산의 몫. 두산이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비율은 75.9%에 달한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연승에 이은 파죽의 포스트시즌 4연승 행진.

경기 전부터 양 팀 승부의 키워드는 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5차전 혈투를 펼치고 올라온 두산은 야수의 체력과 불안한 불펜진이 변수. 반면, LG는 실전 감각이 문제였다. 지난 5일 두산과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열흘 휴식하고 열리는 경기. 문제는 LG쪽에서 터졌다. 연습경기를 두차례 치르는 등 대비를 했지만 열흘을 쉰 타선은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다. 박빙의 투수전에서 3루수 정성훈의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열흘간의 휴식이 유리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반면, 두산은 우려했던 불펜진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1점차 리드를 잡은 7회말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홍상삼이 3이닝 동안 1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가을잔치 첫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지켰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당시 한이닝 최다폭투를 범하는 등 극도의 불안한 피칭으로 믿음을 잃었던 주인공. 반전의 영웅으로 라이벌전의 기선 제압을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1회 이병규(7번)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지만 야수들의 호수비 속에 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볼넷 3개로 2실점하며 중요한 첫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첫승을 챙긴 노경은은 1차전 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숙박권(100만원 상당)을 차지했다.

1회 양 팀은 장군멍군의 기싸움을 벌였다. 경기 감각이 우세한 두산이 포문을 열었다. 톱타자 이종욱이 우중월 3루타로 출루했다. 정수빈의 볼넷에 이은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4번 최준석의 3루 땅볼 때 3루수 정성훈이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0. LG는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1회말 반격에 나선 LG는 톱타자 박용택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병규(7번)가 노경은의 143㎞짜리 높은 직구를 밀어 왼쪽 담장을 넘겼다. 2-2 균형을 맞추는 깜짝 투런포. 이병규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짜임새 넘치던 LG 타선의 득점은 그 홈런 한방이 끝이었다. 3회 무사 1,2루 찬스를 이진영의 병살타로 무산시킨 LG는 노경은-홍상삼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랜 휴식으로 무뎌진 타격감. 1차전부터 봇물이 터지기는 힘들었다.

6회까지 이어지던 2-2 팽팽한 흐름은 7회초 수비에서 갈렸다. 이번에도 정성훈이었다. 2사 3루에서 최준석의 큰 바운드 땅볼 타구를 잡은 정성훈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3루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았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두산은 9회 정수빈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LG는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선발 류제국에 이어 이동현-이상열-유원상-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으나 4안타 빈공과 결정적 실책 2개 속에 무너졌다. 독이 된 열흘 휴식. 기선 제압에 성공한 두산이 여세를 몰아갈 것인지, 경기 감각을 회복할 LG의 대반격이 이어질지 승부는 이제부터다.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홈팀 LG는 에이스 리즈를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두산은 이재우를 선발로 내세워 굳히기에 나선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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