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 맞춤형 포수로테이션 카드있다

최종수정 2013-10-23 08:02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30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이 5-1로 앞선 9회 끝판왕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하고 진갑용 포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8.30/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는 단기전이어서 매경기가 벼랑 끝 승부다. 장기간 페넌트레이스처럼 호흡을 길게 잡을 수가 없다.

때문에 단 1점 차라도 승리를 거두기 위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승률이 높아진다.

양 팀 모두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과 두산은 주변에서 여러가지 약점이 지적돼왔다.

삼성은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두산은 준PO와 PO를 거치면서 드러낸 것이 약점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과연 뚜껑을 열어봤을 때 주변에서 우려했던 약점이 그대로 작용할 것인가. 삼성과 두산 입장에서 우려하는 약점에 대한 변명을 살펴봤다.

전쟁에서 약점은 감추고 강점을 내세워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을 두고 당장 우려되는 점으로 꼽히는 것은 이른바 센터라인이다. 포수-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선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이 부상으로 빠진 여파가 가장 크다. 여기에 두산 포수 최재훈이 포스트시즌에서 양의지를 밀어내고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상대적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여기에 삼성은 외국인 투수도 밴델헐크 1명밖에 가동하지 못한다. 삼성의 타자라인은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폭탄타선만 보더라도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지 않는다.

결국 삼성은 수비가 관건이다. 류중일 감독이 지난 2주일의 팀훈련동안 수비훈련에 집중한 것도 약점을 희석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제는 약점에 대한 변명이 가능하다.

최재훈 떴어? 우린 맞춤형이다

두산 포수 최재훈은 누가 뭐래도 포스트시즌 최고의 포수다. 특히 LG와의 PO 3차전에서 결정적인 위기 때 보여준 블로킹 솜씨는 극찬받아도 부족하지 않았다. 24세의 신고선수 출신이 큰무대에서 보여준 대담성이라 더욱 그랬다. 이쯤되면 최재훈 개인적으로도 사기가 하늘을 찌를 때다. 이른바 '필'을 받았으니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두산으로서는 기존 주전이던 양의지가 체력을 비축한 데 이어 최재훈까지 발견했으니 KS 대비 든든한 무기를 얻은 셈이다. 류중일 감독도 최재훈의 일취월장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삼성 포수진이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는 진갑용-이지영-이정식 등 포수 3명이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골고루 기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 반짝 뜬 최재훈과 절치부심하는 양의지에 맞서 주전-비주전의 격차가 없는 3명의 인해전술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에 따라 궁합이 맞는 포수를 번갈아 투입한다. 윤성환-이정식, 차우찬-이지영 조합이 확정적이다. 여기에 밴덴헐크의 경우 진갑용, 이지영 중 누구든 상관없다. 삼성의 주전 포수격인 이지영이 최재훈에 비해 도루 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 경험과 방망이 능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류 감독은 베테랑 진갑용의 풍부한 관록을 믿고 있다. 류 감독은 "진갑용은 스피드에서 후배들에게 밀리지만 투수와 타자를 요리하는 노련미는 양팀 최고다. 상황에 따라 대타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만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맞춤형 포수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 콤비? 열주전 안 부럽다

삼성의 최대 약점은 김상수-조동찬의 부재다. 이들은 수비 뿐만 아니라 삼성의 취약했던 스피드를 높여준 핵심이었다. 두산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최고 발야구 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고민이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김현욱 투수코치는 "삼성은 사실 스피드에서 우세하지 않다는 게 고민이자 풀어야할 숙제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 스피드 약점을 보완하는 또다른 힘을 내왔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만큼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김상수-조동찬 대신 정병곤-김태완으로 버틴다. 류 감독은 "기대를 해도 좋다"고 할 만큼 정병곤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팀 훈련을 거치는 과정에서 수비력이 향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상수 만큼은 아니더라도 공백이 크지는 않다. 김태완도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에서 크게 벗어났다. 비록 연습경기이기는하지만 정병곤과 김태완은 지난 4차례 청백전에서 나란히 3할을 훌쩍 넘는 타격감도 선보였다. 김상수-조동찬의 부재로 약화된 스피드도 강명구 정형식 등이 집중적인 주루 플레이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더 높였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외로운 용병투수? 면역됐다

두산은 에이스 용병 니퍼트 외에도 핸킨스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특히 선발로 영입했다가 불펜으로 바꾼 핸킨스를 포스트시즌에서 롱릴리프로 활용한 점이 삼성에겐 부러운 대목이다. 카리대 없이 밴덴헐크 1명으로 버텨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투수 전력의 20∼30% 밑진 상태에서 결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삼성은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용병 1명으로 치르는 시즌에 충분히 적응됐다. 삼성은 지난 8월 9일 카리대가 등판한 이후 2개월 동안 밴덴헐크 1명으로 버티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만들었다. 갑자기 용병 투수 공백이 생긴 것이라면 충격이 크겠지만 이미 대응력을 갖췄기에 별 걱정없다. 누구 하나 공백이 생기자 나머지 선수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탄탄함이 삼성의 저력이기도 하다. 특히 심창민-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등 삼성 불펜은 두산에 비해 강하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어차피 두산도 용병 선발을 1명밖에 가동하지 못하는 이상 약점이라고 두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