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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참담했던 패배가 보약이 된 것일까. KIA가 선발 임준섭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제압했다.
이 경기 후 KIA 선수단은 자체 미팅을 갖고 심기일전을 결의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터무니없는 대패는 선수들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장 이범호의 주도로 미팅이 이뤄진 뒤 KIA 선수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미팅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우선 이날 시범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나온 임준섭은 자신감을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이날의 최고구속은 143㎞였는데, 무엇보다 정확한 제구력이 눈에 띄었다. 볼넷이 단 1개도 없는 것이 증거다. 또 6회까지 총 76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안배도 성공적이었다. 이런 모습이라면 아직 확정되지 않는 5선발을 맡기에 무리가 없다.
타선도 롯데의 A급 선발인 장원준을 상대로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였다. 1회말 2사 후 이범호의 볼넷과 나지완의 좌전안타로 된 1, 2루 찬스에서 김주형이 좌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7회에도 바뀐 투수 옥스프링을 맞이해 선두타자 신종길의 중전안타와 안치홍의 희생번트, 그리고 폭투로 2사 3루를 만든 뒤 이종환의 중월 3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선취타점을 기록했던 김주형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쳐 3-0을 만들었다.
8회 불펜투수 김태영이 1점을 허용했으나 외국인 마무리 어센시오가 9회 세이브를 기록했다. 어센시오는 3-1로 앞선 9회 선두타자 정 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박종윤에게 1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어 대타 조성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신본기를 삼진으로 잡아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임준섭이 선발 역할을 잘 해줘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어제 투수들이 부진했는데, 오늘 만회하려는 모습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