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NC, 승부 가른 '선택과 집중'

기사입력 2014-05-15 21:37



노림수냐, 아니냐. 양팀 타자들의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15일 창원 마산구장. KIA는 떠오르는 신예 이민호를 상대로 홈런포를 4개나 터뜨리면서 웃었고, NC는 KIA의 좌완 선발 양현종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승부를 가른 전략은 바로 노림수다. KIA 타자들은 철저하게 이민호의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다. 변화구는 거의 버리다시피 했다. 반면 NC의 대다수 타자들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에 타이밍을 맞췄다.

철저하게 직구 노린 KIA, 4홈런

결과는 극명히 갈렸다. KIA가 이민호를 상대로 때린 4개의 홈런 모두 직구 계열의 공이었다. 1회초 이대형의 선두타자 홈런, 4회 필과 나지완의 연속타자 홈런은 모두 이민호의 포심패스트볼을 때려냈다. 6회 터진 김주형의 쐐기 투런포는 컷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직구를 노린 게 통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형과 필의 홈런은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다소 높게 들어갔고, 김주형의 컷패스트볼은 밋밋하게 한복판으로 몰렸다. 나지완의 공만 몸쪽 바짝 붙인 공이었다.

앞서 3연전 첫번째 경기와 두번째 경기에선 KIA 타자들이 상대 선발의 변화구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외국인 투수 웨버와 에릭이 차례로 등판했는데, 모두 각이 큰 커브가 주무기다. 확실한 커브롤러임을 알고 있음에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번째 경기에선 달랐다. 아예 직구만 노리는 식으로 패턴을 바꿨다. 이민호의 변화구가 좋지 않자, 볼이 되는 변화구를 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몰리는 직구를 집중공략했다. 이민호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나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이 평소보다 작았다.


이민호도 결국 직구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다. 99개의 투구 중 54개가 직구였고, 컷패스트볼이 25개로 뒤를 이었다. 변화구가 좋았으면 비율을 좀더 늘렸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갔다. 배터리와 볼배합도 아쉬웠지만, 이날 컨디션이 한창 좋았을 때에 미치지 못한 게 컸다.


필과 나지완의 백투백홈런이 터졌다. NC와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무사 KIA 나지완이 NC 이민호의 투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백투백홈런을 허용한 이민호가 아쉬워하는 모습.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5.15/
양현종 포피치에 현혹당한 NC, 10삼진

반면 NC 타자들은 양현종의 현란한 포피치에 당하고 말았다. 양현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올시즌 커브를 장착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적합한 커브를 장착하자, 수싸움이 더욱 좋아졌다. 미세한 차이지만, 커브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단순히 포피치라서 통한 건 아니다. 이날 양현종의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았다. 양현종은 4회말 2사까지 노히트노런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투구수 117개를 기록했는데, 직구가 67개였다. 힘이 있는 공으로 밀어붙였다.

아예 직구만 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실제로 '게스 히팅의 달인'인 이호준은 철저하게 직구만 노리는 스윙을 했다. 예측한 직구가 안 들어왔을 땐 어이없는 헛스윙도 나왔지만, 4회 직구를 공략해 노히트노런 행진을 깨는 우전안타를 날리는 등 해법을 제시했다.

이후 터진 안타 역시 직구에서 나왔다. 5회 권희동과 박민우의 2안타, 6회 테임즈의 안타 모두 양현종의 직구를 때려 출루에 성공했다. 아쉬운 건 안타가 모두 2사 후에 나와 득점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통 현장에선 직구가 살면, 변화구의 위력도 덩달아 커진다고 말한다. 이날 양현종의 모습이 정확히 그랬다. 양현종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0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래도 7회 박민우를 시작으로 NC 타자들은 힘이 떨어진 양현종의 변화구 공략에 성공했고, 8회 모창민과 나성범의 연속안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뒤늦은 감이 있어 아쉬운 추격이었다. 양현종은 7⅓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면서 7안타 3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탈삼진은 무려 10개였다.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8회에도 등판했다 8회 3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NC와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양현종은 올시즌 7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5.15/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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