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삼성 류중일 감독과 박재홍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타석 위치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렇게 보면 박 위원처럼 타석의 앞에서 치는 것이 불리할 것 같다. 박 위원을 많이 상대했던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박 위원은 직구도 잘 쳤지만 변화구를 떨어지기 전에 잘 치는 타자였어요"라고 회상했다. 박 위원은 앞쪽에 섰지만 직구와 변화구에 고생하지 않았던 특별한 케이스였다는 것. 정 코치는 "타석의 뒤쪽에 서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라면서 "예전에 KIA의 안치홍 선수가 앞쪽에 서는 모습을 봤는데 요즘은 뒤에 서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도 대부분 한국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뒤쪽에 선다. 한신의 야마토와 주니치의 아라키 마사히로 등이 타석의 가운데에 서는 정도다. 아라키는 몇 년 전 방송 인터뷰에서 "저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서는 위치가 똑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요미우리의 오른손 타자 이바타 히로카즈는 좌투수를 상대할 땐 뒤쪽, 우투수와 대결할 땐 가운데에 선다. 우측으로 잘 밀어치는 이바타는 자신의 배팅을 하기 위해 치기 쉬운 공의 각도를 찾았고 그 결과 투수 유형에 따라 타석의 위치를 바꾸게 된 것이다.
폭 121.92㎝, 길이 182.88㎝로 규정되고 있는 타석의 크기. 직접 보면 아주 넓은데 대부분의 타자가 그 일부 밖에 쓰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또 다른 야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