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팬들까지 거부 반응을 보일 정도다.
지난 해부터 FA 몸값이 폭등했다. 지난 해 롯데 강민호가 75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SK 와이번스 최 정이 86억원으로 새기록을 썼다. 삼성 라이온즈는 윤성환과 80억원, 안지만과 6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9년 간 최고 몸값 기록을 갖고 있던 심정수의 60억원은 이제 톱클래스 선수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액수가 됐다.
문제는 이렇게 돈을 줄 정도로 국내 프로야구 시장이 커졌냐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선수 몸값만 크게 올랐다. 롯데의 올해 전체 선수 연봉은 62억6000만원(외국인, 신인 제외)이었다. 강민호가 4년 간 받기로 한 75억원이 선수단 전체 연봉보다 많았다. 삼성의 올해 전체 연봉이 75억8700만원으로 윤성환의 계약 금액보다 적다.
삼성은 지난해 장원삼에게 60억원, 올해 윤성환과 안지만에게 145억원을 썼다. 2년 간 FA 3명을 잡는데 무려 205억원을 투입했다. 보통 야구단의 1년 예산이 300억∼400억원 정도다. FA 1명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었는 지 알 수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내년 FA 몸값은 기존 FA가 될 수밖에 없다. 장원준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친 투수는 당연히 장원준보다 더 많은 액수를 요구할 것이고, 타자들은 강민호 정근우 이용규 등 자신과의 비교대상을 놓고 구단과 협상을 할 것이다. 이제 웬만한 주전급은 30억, 40억원은 기본이다. 이런 식으로 폭주할 경우 선수 몸값에 휘청이는 구단이 생기고, 모그룹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몸값이 오르면 당장 선수는 좋겠지만 프로야구 전체로 보면 독이 될 수 있다. 이제 적정선을 고민해야하는 시점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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