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자선 야구대회의 꽃, '인간 복사기' 이여상

기사입력 2014-12-07 16:45


'인간 복사기'는 올해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한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가 7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올스타급' 선수들이 모인 자선 대회 현장을 찾은 천여명의 팬들은 평소와는 다른 재미있고 활기찬 플레이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7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2014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가 열렸다. '2014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는 야구계 살아있는 전설인 양준혁 해설위원과 이종범 해설위원이 직접 감독으로 나서며 후배들과 함께 자선경기를 펼쳤다.
양준혁의 '양신' 팀은 정수빈(두산), 김광현(SK), 송승준(롯데) 등 현역 선수들과 조성환, 서용빈, 최태원 코치 등이 참여하며, 이종범 감독이 이끄는 '종범신' 팀은 유희관(두산), 김태군(NC), 최정(SK)과 마해영, 이숭용, 방송인 이휘재 등이 함께 한다.
종범신 팀으로 출전한 이여상이 선배들의 타격폼을 따라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왼쪽부터) 장성호, 박한이, 양준혁 타격폼.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2.07
매년 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인간 복사기' 이여상(롯데 자이언츠). 이여상은 참가할 때마다 대선배들의 타격폼을 따라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 첫 대회 양준혁을 시작으로, 지난 대회 땐 마해영과 박한이의 타격폼에 이어 배영수의 투구폼까지 따라했다. 각 선수들의 포인트를 짚어내 완벽히 복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이번 대회에서도 차례차례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출발은 마해영의 타격폼이었다. 평소처럼 우타석에 선 이여상은 뻣뻣한 자세로 오른 발을 3루 쪽으로 향하는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 자세를 취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만들었다. 대선배의 폼을 완벽히 재현했고, 결과까지 좋았다. 안타를 날리기 전에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자신의 타구가 우익선상에 떨어지자, 파울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시즌처럼 '심판 합의판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음 타석에서는 좌타석으로 옮겨 장성호(kt 위즈)의 외다리 타법을 따라하다 맘에 들지 않았는지, 박한이(삼성 라이온즈)의 루틴을 그대로 재현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장갑을 조이고 헬맷을 고쳐 쓴 뒤, 타석에 들어서서는 양 다리를 넓게 벌리고 좌측 허벅지를 한 차례 치면서 배트로 홈플레이트를 두드리는, 박한이 특유의 루틴이 완벽히 재현됐다.

마지막은 양준혁의 만세 타법. 내야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여상은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의 투구폼을 완벽히 재현해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한편,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범신'팀의 승리로 끝났다. 5회까지 8-0으로 앞서다 10-13으로 뒤집혔지만, 8회와 9회 2점, 3점씩을 올리며 15대1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맹타를 휘두르며 MVP(최우수선수)를, '인간 복사기' 이여상은 인기상을 수상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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