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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지난달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오재일과 장민익(오른쪽)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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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필승계투조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승부처를 안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필승계투조의 숫자가 많이 부족하다.
FA로 장원준을 영입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선발과 마무리를 확정지어야 한다"고 했지만, 실전에서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5선발 체제가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정적이긴 하다. 선발 투수들의 부담과 부상확률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두산 입장에서 더욱 급한 문제는 튼실한 필승계투조다.
김 감독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만 있다면, 필승계투조는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강력한 마무리 투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필승계투조의 부담을 줄여준다.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준다. 여러가지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도 생긴다. 문제는 두산이 오승환이나 봉중근과 같은 강력한 마무리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두산은 마무리 후보로 노경은 이재우 이현승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되어도 마무리감으로 2% 부족하다.
결국 두산 입장에서는 필승계투조와 마무리가 상호보완하는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이다.
필승계투조는 윤명준과 오현택이 꼽힌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나란히 신구종 장착을 시도했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얻진 못했다. 윤명준은 스플리터, 오현택은 서클 체인지업을 연마했지만, 실전에서 그리 큰 효과를 얻진 못했다. 오현택의 경우 시즌 초반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부작용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
윤명준과 오현택은 필승계투조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필승계투조가 될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두산은 장민익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장민익이 포크볼을 익히고 있는데, 생각보다 손가락 감각이 좋다. 재능도 있는 것 같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신예로는 군 제대 후 복귀한 조승수와 이원재 이현호 진야곱 등이다. 이들 중 5선발 혹은 필승계투조로 갈 수 있다.
확실한 필승계투조 시스템의 확립은 두산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것만 해결되면 두산은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카드가 별로 없다. 새로운 선수들이 전지훈련에서 튀어나오는 수밖에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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