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이 이제야 자신감을 갖게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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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전 승리 과정 속에는 분명 의미가 큰 장면도 있다. 김 감독은 '수비의 안정'을 가장 의미있는 부분을 손꼽았는데, 여기에 더해 '송창식의 귀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송창식은 전날 경기에서 팀이 9-3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때 등판해 홀로 경기를 끝냈다. 성적은 2⅔이닝 동안 1안타 무4사구 2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30개로 상당히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래서 더욱 송창식을 혹독하게 다그쳤다. 거의 300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게 하면서 스스로 잃어버린 밸런스를 찾도록 유도했다. 물론 디테일한 투구폼 교정도 함께 이뤄졌다. 그 성과가 7일 LG전에 나타난 것이다. 김 감독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성취감을 느낄 만 하다.
그런데 송창식의 복귀는 한화 전력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필승조 운용의 틀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상당한 긍정적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김 감독이 "송창식이 살아나면 우리 투수운용이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간 김 감독은 송창식을 빼고 필승조 운용을 구상해오고 있었다. 권 혁-윤규진이 이전까지 김 감독이 구상한 필승조의 뼈대다. 권 혁은 롱릴리프로서 전천후 등판하고, 윤규진이 승리를 지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전체 시즌을 치르기가 힘에 부친다. 한 두 명의 필승계투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와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필승조에 들어와야만 한다. 시범경기 기간을 통해 이 역할을 해줄 만한 투수를 찾는 것 또한 한화와 김 감독의 과제였다.
이런 상황에 송창식의 호투는 가뭄끝의 단비처럼 반갑다. 고민하던 문제의 해답을 보여준 투구라 할 수 있다. 마침 송창식은 마무리 경험도 있다. 필승조 역할을 하다가 윤규진의 컨디션 난조 시 대신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도 생긴다. 이처럼 여러가지 '가능성'이 한꺼번에 생겼다는 것 자체로 팀에 큰 시너지 효과를 준다고 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송창식을 보고 웃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