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팀 마무리 투수, ‘전망과 과제’는?

최종수정 2015-03-11 09:13

넥센 손승락

야구의 매력은 역전입니다. 특히 9회 역전 끝내기 승부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패하는 팀은 치명적입니다. 경기 종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을 방증합니다.

KBO리그의 작년 4강팀은 마무리 투수를 유임합니다. 하지만 각기 분명한 과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삼성 임창용은 구위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던 작년 시즌의 고전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합니다. 넥센 손승락은 투구 폼을 교정했습니다. 공을 던지며 뛰어 오르는 특유의 동작을 포기했습니다. 바뀐 투구 폼 적응에 성공해 3년 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LG 봉중근은 신무기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장착합니다. 강력한 구속을 앞세우기 어려운 입장에서 직구, 너클 커브, 체인지업의 레퍼토리로는 상대 타자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신무기 장착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가 관건입니다. NC 김진성은 마무리 정착 후 2년차 징크스와 싸워야 합니다. 작년 세이브 상황과 그렇지 않을 때 안정감에 차이가 있었던 점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원종현의 이탈로 인해 NC 불펜의 힘이 떨어진 것은 김진성에게 부담입니다.

SK도 작년 시즌 막판 마무리를 맡았던 윤길현을 재신임합니다. 정우람이 병역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2년의 공백이 아직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윤길현이 2월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애리조나에서 중도 귀국해 이후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찜찜한 측면이 있습니다.

두산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윤명준을 낙점했습니다. 한때 노경은의 마무리 전업을 고려했으나 전지훈련 도중 입은 턱 부상으로 인해 백지화되었습니다. 윤명준은 컨디션이 다소 늦게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작년 중간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가 미정입니다. 작년 마무리를 맡았던 김승회는 시즌 후반 불안했습니다. 2013년 31세이브를 거둔 김성배, 강속구를 자랑하는 최대성 등 다양한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수술 후 아직 재활 중인 정대현과 강영식까지 감안하면 롯데는 불펜을 완전히 새판으로 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KIA는 심동섭을 마무리 카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좌완 파이어볼러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면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마무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빙 승부에서 제구력이 미지수입니다. KIA 불펜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심동섭이 주자가 적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황에 등판해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합니다.

한화는 작년 후반기 탄탄한 불펜을 구축했던 윤규진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합니다. 그는 2003년 프로 데뷔 후 시즌마다 기복이 있었습니다. 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면 이듬해는 다소 주춤했습니다. 작년보다 강화된 불펜에 힘입어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막내 구단 kt는 FA로 영입된 김사율이 마무리 투수로 나섭니다. 2011년 20세이브, 2012년 34세이브를 거둔 롯데 시절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생 구단으로서 원점에서 출발해 필승계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김사율의 역할이 무엇보다 강조됩니다.

마무리가 흔들리면 불펜과 투수진은 물론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특정 팀의 한 시즌 농사는 마무리의 정착 여부 및 개인 성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 왔습니다. 올 가을 정규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몇 명의 마무리 투수가 자신의 보직을 유지할지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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