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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8일 삿포로 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 개막전 선발은 내정된 부분이나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사령탑 김인식 감독은 이 중요성에서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항상 인터뷰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를 중용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경험이 100%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순 없다. 당일 컨디션과 상대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경험은 선발 기준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항목이다.
선발로 등판했다는 것은 8일 개막전 선발로 나설 공산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으면, 선발로 낼 이유가 없다.
김광현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에 항상 전제조건이 달렸다. "아직 일본전 선발이 결정되지 않았지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개막전 선발이 결정되어야 할 텐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개막전 선발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 이날 호투한 김광현과 이대은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개막전 선발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김 감독은 선발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는 걸까.
일본은 이미 개막전 선발로 오오타니 쇼헤이를 발표했다. 한국 타자들은 집중 분석에 들어갔다. 정근우는 "변화구 제구에 약점이 있다"고 했고, 몇몇 전문가들은 "주자가 나갔을 때 슬라이드 스텝, 그리고 아직 어린 경험"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즉,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추는 타격을 하는 것, 그리고 출루 시 활발한 주루 플레이 등으로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 등이 해법이 될 수 있다.
결국 일본은 선발을 일찍 발표하면서, 한국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 물론 일본 대표팀 역시 강력한 선발 후보가 김광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미세하지만, 의미있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김광현은 지난 10월3일 등판이 마지막 실전이었다. 1달 간의 공백이 있었다. 이 부분을 체크할 필요도 있었다. 실전에서 어느 정도 몸 상태가 올라왔는 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이날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감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