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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 이글스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시즌 기동력 야구에 도전한다. 한화는 10개구단 중 최악의 '느림보' 팀이다. 정근우 이용규 등 테이블 세터진을 제외하면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수있는 '발'이 없다. 뛰는 야구가 실종되는 사이 팀 성적과 함께 팀 분위기도 함께 주저 앉았다.
한화는 지난해 팀도루 64개로 이 부문 꼴찌였다. 2010년대 들어 팀도루 수치는 최하위권이었다. 2010년 121개로 전체 8개팀 중 7위, 2011년 100개로 8개팀 중 7위, 2012년 107개 역시 8개팀 중 7위였다. 2013년은 70개로 9개팀 중 꼴찌, 2014년은 70개로 9개팀 중 8위에 그쳤다. 2015년(80개)과 지난해는 10개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팀도루 1위 넥센(154개)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도루 성공률도 6할2푼7리로 전체 9위였다.
뛰는 야구가 능사는 아니다. 두산은 지난해 팀도루 85개로 한화에 이어 9위에 그쳤지만 최고 전력을 뽐냈다. 장거리포가 즐비하고, 클러치 능력이 있는 타자들이 뒤에 포진하고 있을 경우 뛰어야 하는 필요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한화가 마운드보다는 방망이에 강점이 있지만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지 않고 앉아서 점수를 낼 정도의 타선 응집력은 없다. 뛰는 야구는 덕아웃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대 벤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