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팀도루 꼴찌 한화 꿈틀, 최태원 카드로 변화노리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02 19:29


최태원 코치. 31일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로 출발하면서. 인천공항=박재호 기자

31일 오전 한화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한화는 오키나와에서 2월 27일까지 이후 3월 10일까지는 미야자키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출국장에서 최태원 코치가 로사리오(왼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1.31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 이글스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시즌 기동력 야구에 도전한다. 한화는 10개구단 중 최악의 '느림보' 팀이다. 정근우 이용규 등 테이블 세터진을 제외하면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수있는 '발'이 없다. 뛰는 야구가 실종되는 사이 팀 성적과 함께 팀 분위기도 함께 주저 앉았다.

올해 한화는 새롭게 LG트윈스에서 1,2군 주루 코치를 맡았던 최태원 코치를 영입했다. 김성근 감독과는 오랜 기간 사제지간 인연도 있다. 최태원 코치는 지난 31일 오키나와로 떠나면서 "김성근 감독님으로부터 특명을 받은 것이 있다.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화 베이스러닝의 흐름을 바꿔놓을 생각이다. 어려운 작업이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수들이 마인드만 바꾼다면 불가능하진 않다는 판단이다. 최 코치는 "정근우와 이용규는 놔둬도 알아서 하는 선수들이다. 하주석 등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뛰어야 한다. 누상에 나간 주자들의 움직임과 베이스 러닝 등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팀도루 64개로 이 부문 꼴찌였다. 2010년대 들어 팀도루 수치는 최하위권이었다. 2010년 121개로 전체 8개팀 중 7위, 2011년 100개로 8개팀 중 7위, 2012년 107개 역시 8개팀 중 7위였다. 2013년은 70개로 9개팀 중 꼴찌, 2014년은 70개로 9개팀 중 8위에 그쳤다. 2015년(80개)과 지난해는 10개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팀도루 1위 넥센(154개)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도루 성공률도 6할2푼7리로 전체 9위였다.

뛰는 야구가 능사는 아니다. 두산은 지난해 팀도루 85개로 한화에 이어 9위에 그쳤지만 최고 전력을 뽐냈다. 장거리포가 즐비하고, 클러치 능력이 있는 타자들이 뒤에 포진하고 있을 경우 뛰어야 하는 필요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한화가 마운드보다는 방망이에 강점이 있지만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지 않고 앉아서 점수를 낼 정도의 타선 응집력은 없다. 뛰는 야구는 덕아웃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대 벤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최 코치는 선수들과 교감이 좋은 지도자다. 상대 투수의 버릇이나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간파해 도루 타이밍을 잘 캐치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변화를 향한 디딤돌을 놓는 과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