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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0년 고비, 올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가을야구를 TV로만 지켜봐야 하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한화의 경우 꽤 큰 구멍이 여럿 있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마운드, 외야수비, 그리고 포수. 지난해 한화는 안방의 허술한 조정능력과 화력으로 고생했다. 변화 외침 중심에 맏형 조인성(42)이 서 있다.
전력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하려해도 주전급 포수는 귀하디 귀한 몸이다. 중견급 투수나 쓸만한 젊은 야수를 내주지 않으면 꿈쩍도 않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조인성에게 거뒀던 기대를 조금씩 되돌리고 있다. 조인성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예전과는 다른 스케줄로 훈련을 소화중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최고의 강도로 훈련에 매진했다. 체력을 키우고, 120경기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종아리부상으로 한달여를 쉬었다. 이때부터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조인성은 "2년 연속 부상으로 고생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나 자신도 적응이 안돼 '멘붕(멘탈 붕괴)'이었다. 과도하게 의욕만 앞세운 것 아닌가 하는 후회가 생겼다. 꾸준한 훈련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훈련 강도를 적당히 조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조인성과 약속한 부분이 있다. 본인이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몸상태가 안된다는 생각에 캠프 명단에서 뺄까도 고민했다. 조인성이 해줘야할 부분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 20년차가 된 조인성은 비활동기간 내내 꾸준히 개인운동을 이어갔고,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어린 후배들과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조인성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후배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것이다. 올해는 계약(2년 10억원) 마지막해다. 절박한 심정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