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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민 유격수 소리 들으려면 아직 멀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백업 선수였는데, 최근 야구 인생이 활짝 피고 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5 시즌부터 두산이 2년 연속 챔피언이 됐다. 작년에는 팀 주장이 됐고, 올시즌을 앞두고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50억원 계약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에 프리미어12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여기에 주장이라니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인 일이다. 김재호는 이에 대해 "지난 5~6년간 힘든 시기를 겪었다. 야구로 성공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루고 싶은 걸 다 이뤘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김재호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만약 주전으로 나선다고 해도,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언제 이렇게 큰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어보겠나. 지난 프리미어12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일본전에서 큰 실수(4회 송구 실책)도 했었다. 이번엔 재밌게 즐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지난 3회 대회 예선 탈락 성적 때문에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예선 첫 라운드만 잘 통과하면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