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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30·넥센)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마무리는 '불펜의 핵심'으로 불릴 만큼 중책이다. 김세현이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라 마무리에 적합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 결정이 옳았다. 김세현은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물론 긴장과 압박감이 많은 보직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막을 때에 비해 8회에 조기 투입 됐을 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부상이나 무리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고, 36세이브라는 기록까지 챙겼다.
마음을 비우고 2016시즌을 준비한 김세현은 "내 스스로도 달라졌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제는 정말 야구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고, 결과로 보였다.
연봉도 '대박'을 터트렸다. 김세현은 2016시즌 연봉 1억6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68.8%) 인상된 2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팀 내 투수들 중 가장 높은 액수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김세현은 올 시즌에도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활약도다. 지난해만큼 위력적인 소방수 역할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만약 김세현이 흔들리면, 마운드 계산 전체가 흔들린다. 달라진 김세현의 전성기는 올 시즌에도 이어질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