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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승1무78패, 승률 4할5푼5리, KBO리그 10개팀 중 9위. 2016년 삼성 라이온즈가 받아든 성적이다. 이전 5년간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팀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 추락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4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라이온즈로선, 포스트 시즌을 TV 중계로 지켜본다는 게 굉장히 낯설었을 것이다. 5위 KIA 타이거즈에 5경기, 4위 LG 트윈스에 6.5경기차. 부질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이 평범한 성적만 거뒀어도 많이 달랐을 것이다.
지난 주말 삼성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끝냈다. 17일 오른손 내야수 다린 러프(31)와 총액 11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이날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계약을 확정했다. 김한수 감독이 구단에 요청했던 오른손 거포다. 지난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0라운드 지명된 러프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4푼-35홈런-96타점, 마이너리그 통산 2할9푼5리-95홈런-414타점을 기록했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은 몰라도 홈런 생산 능력이 있는 타자임에 분명하다. 1m93, 105kg, 홈런타자다운 신체 조건이다.
삼성은 앞서 외국인 투수 둘과 계약을 했다. 지난해 11월 말 우완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총액 105만달러. 지난달 재크 패트릭(28)이 45만달러에 사인했다. 계약 조건이 지난해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100만달러 몸값이 없었는데, 올해는 두 명이라는 게 눈에 띄는 정도다. 그렇다고 금액차가 큰 것도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구단 공식 발표 금액이 기준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지난 시즌 투수 앨런 웹스터가 85만달러, 콜린 벨레스터가 50만달러, 아롬 발디리스가 95만달러에 계약했다. 교체 합류한 투수 아놀드 레온이 50만달러, 요한 플란데가 30만달러를 받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투수는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 타자는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급 활약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분명한 건 지난해보단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하고, 그럴 가능성인 높다는 거다. 지난해 6승에 그쳤던 외국인 투수들이 이번 시즌 5승만 더해줘도 지난 시즌 기준으로 5위고, 7~10승을 보태면 3~4위까지 가능하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에게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삼성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