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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다. 이대은(경찰)의 투구가 김인식 감독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아직 방심해서는 안된다. 모처럼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던지는 경기여서 긴장됐다고 하지만, 6회 상대 타자들에게 안타든 아웃이든 정타를 많이 허용했다. 박찬호는 선수 요엘케스 세스페데스가 날카로운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때려내자 "아웃은 됐지만 실투다. 결과가 아니라 공 자체를 놓고 공부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대은의 연습경기 투구를 지켜본 후 대표팀 3선발을 최종 확정짓겠다고 했다. 사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종료 시점에서는 사실상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으로 3선발이 결정되는 분위기였다. 만약, 이대은이 쿠바전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그 결정이 굳어질 뻔 했다. 하지만 이대은이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주며 김 감독에게 또다른 고민을 안겨줄 수 있을 듯 보인다. 이대은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는 활용 가치가 떨어지고, 제 컨디션이기만 하다면 힘있는 정통파 투수가 선발로 들어가는 걸 김 감독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일단 1~2경기 더 이대은의 투구를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과연 이대은이 고척돔 연습경기를 통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