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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계약 마지막해 김성근 "이제 시작, 하루 하루 소중"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19:51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5

13일은 한화 이글스 선수단 휴식일이었다. 14일부터 6일 연속 대전에서 시범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따로 선수단 전체 휴식일을 가질 수 없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신진급 타자들을 중심으로 이날 오후에도 대전야구장에서 타격훈련이 이뤄졌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줄어들었고, 여러가지 제반 상황으로 인해 젊은 야수들의 훈련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다.

시범경기를 앞둔 김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 시간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10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너무 죄송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글스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아가야할 팀이다. 그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팀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다. 표면적인 것은 마운드 안정이다. 김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윤규진과 이태양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둘은 자신들의 볼을 뿌린다. 지난해는 아무래도 어깨 수술(윤규진)과 팔꿈치 수술(이태양) 후 복귀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 있었다. 올해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둘은 3선발, 4선발 후보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는 각각 180만달러, 150만달러를 받고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올스타(2011년)에 지난해까지 7년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투수다. 비야누에바는 지난해까지 10년간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투수로 버틴 거물이다. 둘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최악의 봄을 보낸 한화가 꺼내든 반전 카드다.

수술 후 재활중인 배영수 안영명은 오키나와-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다. 김 감독은 "배영수와 안영명에 대해선 여유를 갖고 마운드에 올리려 했으나 본인들의 복귀 의지가 강하다. 건강 뿐만 아니라 구위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조심스럽게 실전투입과 보직부여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장민재와 송은범은 선발과 중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조커 카드다. 둘다 몸상태와 준비상황이 지난해보다 낫다.

야수는 다소 걱정이다. 김 감독은 "정근우의 복귀 시기가 미정이다. 무릎 상태가 완벽해져야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 이용규는 며칠간 팔꿈치 상태를 봐야하고, 송광민 김경언도 100%는 아니다. 우리팀도 젊은 야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한다. 강경학 이동훈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이들이 성장하면 기존 야수들과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팀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목 통증을 호소했던 윌린 로사리오는 지금은 상태가 호전됐다.

김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2015년 6위, 2016년 7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구단의 유임여부 판단은 한달 넘게 미뤄지기도 했다. 사령탑 입장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17년이 나 자신의 명예회복 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팀의 명예회복이 먼저다. 사령탑은 늘 위태위태한 존재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시즌을 앞둔 의지를 다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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