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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은 한화 이글스 선수단 휴식일이었다. 14일부터 6일 연속 대전에서 시범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따로 선수단 전체 휴식일을 가질 수 없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신진급 타자들을 중심으로 이날 오후에도 대전야구장에서 타격훈련이 이뤄졌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줄어들었고, 여러가지 제반 상황으로 인해 젊은 야수들의 훈련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는 각각 180만달러, 150만달러를 받고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올스타(2011년)에 지난해까지 7년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투수다. 비야누에바는 지난해까지 10년간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투수로 버틴 거물이다. 둘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최악의 봄을 보낸 한화가 꺼내든 반전 카드다.
수술 후 재활중인 배영수 안영명은 오키나와-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다. 김 감독은 "배영수와 안영명에 대해선 여유를 갖고 마운드에 올리려 했으나 본인들의 복귀 의지가 강하다. 건강 뿐만 아니라 구위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조심스럽게 실전투입과 보직부여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장민재와 송은범은 선발과 중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조커 카드다. 둘다 몸상태와 준비상황이 지난해보다 낫다.
김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2015년 6위, 2016년 7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구단의 유임여부 판단은 한달 넘게 미뤄지기도 했다. 사령탑 입장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17년이 나 자신의 명예회복 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팀의 명예회복이 먼저다. 사령탑은 늘 위태위태한 존재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시즌을 앞둔 의지를 다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