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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걱정스러운 포지션 가운데 하나는 포수다.
무릎은 포수에게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무릎이 건강하지 못하면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 포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 타격은 그런대로 할 수 있으나 수비가 안된다. 강민호처럼 타격이 좋은 선수라면 지명타자로 밖에 뛸 수 없다.
이미 강민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연습경기는 출전하지 못했어도 불펜피칭을 하는 투수들의 공을 받아줬다. 포수로서의 감각은 계속 유지해왔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강민호가 워낙 경험이 많고 자기 관리가 투철한 선수이기 때문에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호의 백업 역할은 김사훈과 나종덕의 경쟁 양상이다. 김사훈은 프로 8년차로 경찰청을 제대하고 지난해 복귀, 1군서 19경기를 뛰었다. 1군 통산 출전은 57경기에 불과하다. 1군 경력은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나종덕은 용마고를 졸업한 신인이다.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혔다. 나종덕은 차세대 주전 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전지훈련에 모두 참가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는 평가다. 조 감독은 1군 백업 포수는 김사훈과 나종덕의 경쟁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시범경기가 테스트 무대가 된다. 지금은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힘들다.
지난해 롯데의 백업 포수는 안중열과 김준태가 주로 맡았다. 그러나 안중열은 팔꿈치 미세 골절 부상으로 아직까지 재활중이다. 빠르면 4월말 복귀가 가능하지만 실전 컨디션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김준태는 지난해말 상무에 입대했다.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김사훈 또는 나종덕이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을 지휘하면서 선발진과 백업 포수 구축을 가장 중요한 전력 구성 요소라고 봤다.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고 6~7명이 3자리를 놓고 싸운다. 백업 포수는 2대1 경쟁 양상이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다시 얻는 강민호가 전력을 다 하겠지만, 포수의 특성상 한계가 있다. 포수는 올시즌 롯데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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