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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서 마스크 쓰는 강민호, 롯데의 백업포수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06:12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다. 강민호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올시즌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시범경기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걱정스러운 포지션 가운데 하나는 포수다.

강민호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버틸 수 있으냐가 관건이다. 강민호는 지난해 무릎 인대 부상을 입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상태가 회복돼 9월초 돌아왔지만, 부상 악화를 피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시즌 후 강민호는 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하다 재활을 선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합류할 수 없었다.

다행히 재활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전훈 연습경기에는 포수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시범경기부터는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민호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포수로 앉는다. 본인이 의욕이 대단하다. 개막전 출전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무릎은 포수에게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무릎이 건강하지 못하면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 포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 타격은 그런대로 할 수 있으나 수비가 안된다. 강민호처럼 타격이 좋은 선수라면 지명타자로 밖에 뛸 수 없다.

이미 강민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연습경기는 출전하지 못했어도 불펜피칭을 하는 투수들의 공을 받아줬다. 포수로서의 감각은 계속 유지해왔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강민호가 워낙 경험이 많고 자기 관리가 투철한 선수이기 때문에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강민호가 풀타임 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민호는 지난해 116경기 가운데 포수로 95경기에 출전했다.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인 시즌 경기수(144)의 3분의 2, 즉 96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도 경기수는 144게임이다. 롯데는 강민호가 포수로 최소한 100경기 이상을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강민호가 포수로 출전하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는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강민호의 백업 역할은 김사훈과 나종덕의 경쟁 양상이다. 김사훈은 프로 8년차로 경찰청을 제대하고 지난해 복귀, 1군서 19경기를 뛰었다. 1군 통산 출전은 57경기에 불과하다. 1군 경력은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나종덕은 용마고를 졸업한 신인이다.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혔다. 나종덕은 차세대 주전 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전지훈련에 모두 참가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는 평가다. 조 감독은 1군 백업 포수는 김사훈과 나종덕의 경쟁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시범경기가 테스트 무대가 된다. 지금은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힘들다.

지난해 롯데의 백업 포수는 안중열과 김준태가 주로 맡았다. 그러나 안중열은 팔꿈치 미세 골절 부상으로 아직까지 재활중이다. 빠르면 4월말 복귀가 가능하지만 실전 컨디션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김준태는 지난해말 상무에 입대했다.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김사훈 또는 나종덕이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을 지휘하면서 선발진과 백업 포수 구축을 가장 중요한 전력 구성 요소라고 봤다.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고 6~7명이 3자리를 놓고 싸운다. 백업 포수는 2대1 경쟁 양상이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다시 얻는 강민호가 전력을 다 하겠지만, 포수의 특성상 한계가 있다. 포수는 올시즌 롯데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신인 포수 나종덕은 이번 시범경기서 백업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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