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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 #정색 #웃음...초보 감독들의 좌충우돌 미디어데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17:16


2017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행사가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SK 박정권이 힐만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27/

경기장에서는 한 팀을 이끌어가는 수장이지만 미디어데이처럼 '본업이 아닌 부업'에서는 감독들도 당황할 때가 있다.

특히 신임 감독들의 경우는 더하다. 몇년간 미디어데이 무대에 서 본 감독들은 비교적 여유롭지만 새롭게 팀에 부임한 감독들은 당황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7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2017 KBO리그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올 시즌 KBO리그에 처음 감독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는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 SK 와이번즈 트레이 힐만 감독,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등이다.

힐만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오랜만에 KBO리그에서 보는 외국인 감독이다. 힐만 감독은 첫 미디어데이 행사에 긴장한 듯 시종일관 굳은 얼굴이었다. 다른 감독들이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할 때도 힐만 감독은 한껏 예의를 차려 멘트를 했다. 이런 힐만 감독의 얼굴을 펴게 만든 것은 SK 주장 박정권이었다. 박정권은 "새 감독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kt 위즈 선수들은 감독님과 자주 커피를 마신다고 하는데 우리는 감독님과 선수들이 서로 입에 쌈을 넣어줄 정도로 친밀하다"며 "서로 오가는 쌈 속에 우린 굉장히 가까워졌다"고 했다.


2017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행사가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SK 박희수가 '감독과 어떤 보디랭귀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힐만 감독과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27/
이어 그는 "우리 감독님의 장점은 영어를 정말 잘하신다는 것이다"라고 농담하며 "거의 바디 랭귀지로 대화하지만 마음이 통하다보니 별 말이 없이도 잘 통한다. 감독님이 선수를 알아가려고 많이 노력하셔서, 자연히 선수들도 쉽게 다가가고 있다. 감독님은 항상 '나는 감독이 아니라 너희들의 친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수직관계가 아니라 평등한 관계가 지속돼 즐거운 분위기다"라고 했다. 이에 힐만 감독은 통역사를 통해 박정권의 말을 듣고 크게 웃음지었다. 이후 박희수가 손가락 하트를 보내자 함께 '손하트'를 만들며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도 보였다.


2017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행사가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27/
장정석 넥센 감독은 팬들의 "동안"이라는 말을 듣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장 감독은 올해 우리나이라 45세다. "신재영 선수와 별로 차이가 없어보이고 올해 49세인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비교해도 굉장히 동안이다"라는 팬의 말에 당황한 장 감독은 "가까이 와서 보면 김기태 감독님 피부도 굉장히 좋다"고 웃었다. 이어 "항상 젊은 선수들과 뒤에서 뛰는 일을 해왔기에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많이 한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니 젊음이 유지되는 것 같다. 나도 사실 처음 신재영이 30대인줄 알았다"고 웃었다. 신재영은 올해 29세다.


2017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행사가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삼성 김한수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27/
김한수 삼성 감독은 '한수 울타리존'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올시즌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3루측 익사이팅존에는 '한수 울타리'존이 만들어졌다. '한수 울타리' 좌석을 구매한 14명의 팬들은 경기 개시 직전 그라운드로 초대돼 김한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난감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것 한 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했다. 또 김 감독은 "삼성답지 않게 지난 시즌 부진했다. 올시즌 변화된 모습으로 활기찬 야구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최선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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