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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돌아왔다. 마산구장에서는 1루, 3루 할 것 없이 환호가 터졌다.
의미있는 대결이다. 이대호가 해외 진출 하기 전, NC는 창단되기 전이었다. 때문에 이대호가 NC라는 팀 자체를 상대하는 것이 처음이다.
또 NC가 2013시즌부터 홈 구장으로 쓰는 마산구장은 과거 롯데의 제 2 구장이었다. 마산의 롯데팬들도 열정적이기로 유명했고, 나름의 역사가 있다. 롯데의 상징적인 선수인 이대호가 NC를 상대로 마산구장에서 복귀전을 치른다는 자체로 이야깃거리가 됐다. 이대호도 롯데 공식 입단식에서 "롯데가 NC에게 약했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의식하는 발언을 했었다.
2회초 첫 타석은 빗맞은 타구가 내야 뜬공이 되며 물러났던 이대호는 두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트렸다. 0-0 동점이던 4회초 2사 2루에서 '노히트' 행진 중이던 NC 선발 재프 맨쉽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롯데가 선취점을 낸 순간이다.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안타를 친 것은 2011년 10월 23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1986일만이고, 타점을 기록한 것은 2011년 10월 20일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1989일만이다.
홈런도 쳤다. 세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낸 이대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임창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기어이 5-6을 만들었다. 2011년 10월 20일 이후 1989일만에 롯데에서 친 홈런이다.
비록 이날 롯데가 5대6으로 역전패 했지만, 이대호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간판 타자'의 파괴력을 입증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