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KBO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미디어 공개 행사가 열렸다. 비디오 판독 엔지니어들이 공개 시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04 |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서울 상암동 KBO비디오판독센터를 처음으로 취재진에 공개했다. KBO는 30억원을 투입해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식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심판들이 TV 중계화면을 보고 현장에서 합의판정을 했는데, 올해부터 비디오판독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금조 KBO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다양한 화면으로 판독의 공정성을 확보했고, 판독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경기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감시 기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에 열린 개막 3연전 동안 총 19번의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8번의 판정이 번복됐다.
비디오판독센터에는 각 구장을 연결하는 10개의 대형 모니터와 함께, 리플레이 조작 장비가 있었다. 3명의 엔지니어가 5개 구장을 모니터링하고 3명의 판독관이 판정을 내리는 형태로 운영된다. 김호인 위원장이 판독관으로 상근하고, 현역 1군 심판 2명이 로테이션으로 투입된다.
방송중계 화면과 중계 카메라 6대, 고정 카메라 3대에 찍힌 화면을 보면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잘 잡은 장면을 확대해 판정을 한다. 현장의 심판들은 헤드폰을 통해 판독센터로부터 결과를 전달받고, 판독관들은 내용을 공유해 공정성을 유지한다.
 |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KBO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미디어 공개 행사가 열렸다. 비디오 판독 엔지니어들이 공개 시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04 |
|
정 센터장은 "합의판정이 진행된 2015년부터 챌린지 요청의 70%는 1, 2루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KBO는 중계 카메라 외에 자체 카메라를 1루용으로 2대, 2루용으로 1대 추가 설치했다. 지난해까지는 챌린지가 들어오면 그때부터 중계화면을 봤다. 올해부터는 비디오판독센터에서 모든 화면을 저장하고 있고 센터 인원 6명이 챌린지가 들어올만한 장면은 미리 판정 준비를 한다"고 했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판독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정 센터장은 이어 "판독시스템은 메이저리그와 다르지 않다. 다만 메이저리그는 15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대형 원형룸에서 비디오판독을 진행한다. 메이저리그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 현실에 맞춰 시스템을 만들었다. 향후에 시스템을 계속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전보다 판독 환경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이종완 비디오판독센터 기술팀장은 "현장 심판으로 연락이 오기 전에 판독이 끝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묘한 상황에선 시간이 늘어질 수는 있다"고 했다. 손주형 엔지니어는 "조금 숙련도를 높이면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엔지니어를 더 보강할 계획이다"고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