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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첫 등판 호투의 의미, 토종 선발진 재건 신호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23:10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시즌 첫 등판서 호투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선발 재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박세웅이 첫 등판서 호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하고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박세웅을 앞세운 롯데는 5대2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듀오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에 이어 팀내 3선발에 위치한 박세웅이 시즌 첫 경기서 호투를 펼침으로써 롯데는 토종 선발 육성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김원중도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이날 경기전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에 대한 기대치를 놓고 "올해는 10승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면서 "중요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아프지 않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박세웅은 지난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7게임에 나가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올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다.

총 96개의 공을 던진 박세웅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 평균 145㎞를 유지했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선발투수의 필수 조건인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도 과시했다.

1회초 서건창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박세웅은 이정후에게 147㎞ 직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윤석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박세웅은 채태인에게 2루쪽으로 깊은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3루를 돌던 이정후를 오버런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5개의 공으로 김민성 고종욱 김하성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건창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대니돈을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48㎞짜리 힘있는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제압했다. 4회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1사후 채태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성을 147㎞ 높은 직구로 체크 스윙 삼진, 고종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를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박세웅은 6회에는 다소 고전했다. 이정후 윤석민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 70개를 넘기면서 구위가 떨어진 모습. 김원형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에 힘을 얻은 박세웅은 김민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준 뒤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마팍 스퍼트에 힘을 기울였다. 김하성과 박동원을 범타로 돌려세운 박세웅은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박세웅은 "팀이 연승하고 와서 그것을 끊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경기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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