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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선발 재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박세웅이 첫 등판서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전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에 대한 기대치를 놓고 "올해는 10승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면서 "중요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아프지 않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박세웅은 지난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7게임에 나가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올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다.
총 96개의 공을 던진 박세웅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 평균 145㎞를 유지했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선발투수의 필수 조건인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도 과시했다.
3회에는 선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건창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대니돈을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48㎞짜리 힘있는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제압했다. 4회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1사후 채태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성을 147㎞ 높은 직구로 체크 스윙 삼진, 고종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를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박세웅은 6회에는 다소 고전했다. 이정후 윤석민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 70개를 넘기면서 구위가 떨어진 모습. 김원형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에 힘을 얻은 박세웅은 김민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준 뒤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마팍 스퍼트에 힘을 기울였다. 김하성과 박동원을 범타로 돌려세운 박세웅은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박세웅은 "팀이 연승하고 와서 그것을 끊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경기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