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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 토종 에이스, 2017시즌도 확실한 존재감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05 10:26


2017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수비를 마친 LG 차우찬이 웃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4.

토종 에이스들이 시즌 첫 등판에서 나란히 호투했다.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지난 3월 31일부터 KBO리그가 개막했다. 개막전이 열린 5개 구장에선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물론 홈 개막전을 위해 토종 에이스의 등판 일정을 뒤로 조정한 경우도 있지만, 외인들이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것은 사실. 개막전 전구장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등판한 것은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토종 투수들을 첫 경기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들은 첫 등판부터 호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10승(19위)을 수확한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6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팀을 2연패에서 구하는 피칭이었다.

4일 경기에선 올시즌을 앞두고 FA 대박을 터뜨린 투수들이 나란히 등판했다. LG 트윈스 차우찬은 홈에서 친정팀 삼성을 맞아 6⅓이닝 6안타 4사구 2개(1볼넷) 8삼진 무실점했다. LG가 4년 총액 95억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이유를 호투로 보여줬다. 차우찬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로 꼽힌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구위가 좋았다. 게다가 홈 개막전이기에 상징적인 등판. LG는 차우찬을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같은 날 KIA 양현종은 광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왔다. 양현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평소보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첫 등판부터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양현종은 6⅔이닝 5안타 3볼넷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97개에 불과했다. KIA는 최형우 영입으로 지난해보다 타선이 강해졌다. 첫 등판부터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타선 강화는 올시즌 양현종의 성적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kt 위즈가 4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KBO리그 홈 개막 경기를 펼쳤다. 선발로 등판한 두산 장원준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04
두산 베어스 에이스 장원준도 이날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장원준 역시 WBC부터 실전을 치렀다. 그는 상승세의 kt를 맞아 6이닝 2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한 구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에이스답게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2014년 말 FA 계약(4년 총액 84억원) 후 꾸준함의 상징이 됐다. 또한 개인 통산 113승(17위)으로 장원삼(114승)을 추격했다.

현역 최다인 통산 128승(6위)을 기록 중이던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한화 이글스)도 건재함을 알렸다. 배영수는 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4사구 2개 5삼진 무실점 부활투를 펼쳤다. 시범경기부터 좋았던 투구가 본 경기에서도 그대로였다. 완벽한 몸쪽 승부로 NC 타자들을 봉쇄했다. 배영수를 앞세운 한화는 2일 잠실 두산전 끝내기 패배를 말끔히 씻었다. 배영수의 부활투로 한화 선발진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토종 에이스들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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