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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시작되고 선발투수들의 명암은 어느 정도 갈렸다. KIA 타이거즈나 kt는 웃음짓고 있고 넥센 히어로즈나 두산 베어스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화와 LG 트윈스도 더블스토퍼다. 한화는 정우람이 3경기에서 실점없이 버텨줬지만 윤규진도 마무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는 신정락과 정찬헌이 함께 뒷문을 지킨다. 마무리 임정우가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KIA는 임창용이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4경기에 출전해 블론세이브를 2개나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9.00이 됐다.
그나마 롯데 손승락과 넥센의 지난 시즌 구원왕 김세현이 아직 실점없이 버텨주고 있다.
NC다이노스 임창민도 팀이 3승(5패)를 하는 동안 3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상태지만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시즌이 시작된 후 경기 후반 안타가 폭발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KIA는 1일 삼성 전에서 7-0으로 앞서던 9회 김광수 고효준 한승혁 임창용등 무려 4명의 투수가 투입됐지만 7점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느 팀이건 마무리는 고민거리인 것 같다. 예전처럼 특급 마무리가 안보인지 오래됐다"며 "요즘에는 타자들이 워낙 공격적이기도 하다. 겁없이 타석에 들어서서 때리니까 투수들이 막기가 쉽지가 않다"고 했다. 선동렬 오승환 같이 등판하면서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투수들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예전 선동렬은 7회부터 던져도 타자들이 안타를 치지 못했다. 선동렬이나 오승환이 몸을 풀기 시작하면 상대팀 덕아웃에서는 '빨리 쳐야한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고 웃었다. KBO리그에서 언제쯤 이같은 특급 마무리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