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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문제일까. 오승환이 또 실점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1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2개의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그것도 2사 후에 실점이었다. 오승환은 2사 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 등장한 대니얼 머피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다행히 계속된 위기에서 라이언 짐머맨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개막 전, 일찌감치 마무리 보직을 확정지으며 심리적으로는 편안하게 시즌을 준비한 오승환이다. 그러나 개막 후 구위가 썩 좋지 않다. 오승환은 3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1⅔이닝 홈런 1개를 허용하는 등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팀의 9회 끝내기 승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그걸로 액땜을 한 듯 했다. 하지만 이후 1주일간 등판 기회가 없었다.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팀이 크게 진 상황에 나와 또다시 홈런포를 허용했다.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을 신뢰한다. 감각을 찾을 수 있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또다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실점이 나왔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먼저 긴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한 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또, 빅리그 2년차이기에 상대팀들이 오승환에 대한 대처법을 준비한 것일 수도 있다. 또, 올시즌만 잘 치르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상황에 오승환 스스로가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 듯이 예상치 못한 팀의 부진으로 등판 기회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점도 오승환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찌됐든, 오승환이 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야 팀도 선수 본인도 남아있는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