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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양상문 감독은 루이스 히메네스에 대해 어떤 계산을 하고 있을까.
LG 부진의 중심에는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있다. 절대불변 4번-3루수. 하지만 10경기 36타수 6안타 타율 1할6푼7리다. 최근 3경기 홈런은 커녕 안타, 타점, 득점이 1개도 없다. 삼진만 5개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4번 히메네스에게 찬스가 몰렸다. 12일 NC 다이노스전은 0-1로 밀리던 7회 무사 1루 찬스서 히메네스가 병살타를 치며 사실상 패배가 확정됐다. 11일 NC전 역시 팀 상승 흐름을 잇지 못했다. 1-1로 맞서던 6회초 박용택의 적시타로 2-1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1사 3루. 여기서 히메네스가 김진성에게 삼진을 당했다. 운이 좋게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돼 박용택의 득점은 이어졌지만, 폭투로 흔들리던 김진성의 기를 누르지 못했다. 결국 LG는 6회말 3점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히메네스의 타격을 보면 감각 문제는 아니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바뀐 스트라이크존이다. 위-아래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허둥대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볼이었던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자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지고, 스스로 조급해지고 있다. 그리고 상대 유인구에 방망이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을 하고 있다.
한 팀이 긴 시즌을 치르면 연승을 할 수도, 연패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LG의 행보를 너무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4번 졌어도 아직 상위권이고 승률 5할 이상이다. 그러나 연패를 탈출하려면 중심타자의 한방이 꼭 필요하다. LG는 젊은 선수 위주의 리빌딩 된 라인업이다. 연패 과정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 때 중심 타자의 한방이면 팀 분위기 전체가 바뀔 수 있다. 이 역할을 히메네스, 박용택 등이 해줘야 한다. 그나마 박용택은 2일 넥센전 빼고 출전한 9경기 중 8경기 모두 안타를 1개씩이라도 때려냈다 .
과연 '양파고'는 예상치 못했던 '히메네스 오류'를 어떻게 개선해낼까. LG의 시즌 초반 성패를 가를 중요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