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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선발, 늙어가는 불펜.'
롯데 불펜진 대부분은 30대 중반 이상이다. 12일 현재 1군 엔트리 가운데 불펜투수는 모두 8명. 이 중 20대는 박시영(28) 한 명 뿐이다. 손승락(35) 강영식(36)송승준(37) 노경은(33) 이정민(38) 배장호(30) 윤길현(34) 등 7명은 프로 10년차를 훌쩍 넘긴 베테랑들이다.
이날 현재 성적을 들여다 보면 이렇다. 손승락은 4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지만,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 및 4사구 2개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3할6푼8리에 이른다. 윤길현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82, 이정민은 4경기에서 15.43, 송승준은 4경기에서 5.40, 노경은은 2경기에서 9.00의 평균자책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박시영이 7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8안타 4실점, 3.86의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불펜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배장호는 5경기서 2.84의 평균자책점을 올렸고, 이날 1군에 등록해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SK 와이번스 한 타자를 삼진 처리했다.
여기에 이정민도 이날 SK전에서 1-1이던 연장 12회말 등판하자마자 박정권에게 좌익선상 2루타, 최 정에게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나이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할 필요는 없으나, 실제 성적으로 나타난 활약상을 보면 '노쇠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군에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점, 이들 대부분 고연봉을 받는, 그래서 뭔가 중요한 보직을 맡겨야 한다는 점은 인정되더라도 일정 수준의 마운드 개편의 필요성은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불펜진과 달리 롯데 선발진은 시즌 출발이 아주 좋다.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29)와 새 외인 투수 닉 애디튼(30)은 걱정이 없어 보인다. 박세웅(22) 김원중(24) 박진형(23) 등 영건들도 한 단계 성장한 실력을 보여주며 선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롯데 선발 5명은 모두 30세 이하로 젊다. 이날 현재 롯데 선발들의 평균자책점은 1.76으로 10개팀중 가장 좋다. 반면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45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