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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크라이' 켈리 첫 승, 이번엔 동료들이 도왔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21:12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3루 넥센 윤석민에게 1타점 안타를 허용한 SK 선발투수 켈리가 강판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8/

눈물은 그만.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메릴 켈리가 첫 승을 낚아챘다. 이번에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켈리는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을 기록했다. 3전 4기만의 시즌 첫 승. 켈리는 앞선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잘던지고도 승리를 낚지 못했었다.

투수가 6이닝 3실점 이하로 투구를 했을 때 주어지는 '퀄리티스타트(QS)' 요건을 3번 모두 채웠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1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에 패전 투수가 됐고,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이닝 3실점 승패 없이 물러났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무려 8이닝 무실점을 했지만 타선이 켈리를 돕지 못했다. 투구를 마칠 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해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그런 켈리를 두고 '켈크라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눈물을 뜻하는 '크라이'를 붙인 합성어다. 유독 승운이 없는 투수들에게 잘 붙이는 별명이기도 하다. SK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투수지만, 그만큼의 승리를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수에서 동료들이 켈리의 첫 승을 위해 몸을 날렸다. SK 타선은 3회말에 5점, 5회에 2점을 뽑아내며 켈리에게 7-0의 리드를 안겼다. 최 정과 김동엽의 홈런포가 터졌고, 연달아 안타를 뽑아내며 넥센 선발 오주원을 공략했다.

이날 켈리는 6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으나 7,8회에 흔들리며 실점했다. 뒤로 갈 수록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8회 2사에 켈리가 물러날 때도 초반에 벌어놓은 점수 덕분에 여유가 있었다.

7회 실점 때는 우익수 한동민의 아쉬운 수비 실책이 있었으나, 8회 유격수 이대수가 환상의 다이빙 캐치로 서건창의 타구를 잡아내며 켈리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줬다.

7⅔이닝 7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물러난 켈리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가 아니었지만, 이번엔 동료들 덕분에 기분 좋게 첫 승을 수확할 수 있었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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