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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빈익빈 부익부…SK, 롯데만 압도적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4-19 23:52 | 최종수정 2017-04-19 23:58


이대호(왼쪽부터) 최 정. 스포츠조선DB

KBO리그 시즌 초반 홈런 지형도.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독주 체제다.

10개 구단은 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19일까지 전체 80경기에서 125개 홈런을 터트렸다. SK가 26홈런으로 전체 1위, 롯데가 21홈런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두 팀과 나머지 8개팀의 격차가 크다. 공동 3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12홈런이고, 나머지 팀들은 10개를 넘기기도 힘들었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11홈런으로 공동 5위, LG 트윈스는 9홈런,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는 8홈런, 한화 이글스는 홈런 7개로 꼴찌다.

거포들이 즐비한 SK는 초반 홈런포를 앞세워 상승세를 탔다. 최 정(6홈런) 김동엽(5홈런) 한동민(4홈런) 등 홈런 타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김동엽은 19일 넥센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야수 경쟁 체제를 더욱 뜨겁게 달궜고,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이홍구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군단 합류를 알렸다. 홈런이 잘나오는 구장 이점까지 살린 SK는 현재 가장 뜨거운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 효과를 절감하는 중이다. 타율 4할8푼2리(56타수 27안타)-5홈런-13타점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이대호는 팀 타선 전체를 바꿔놨다. 4개의 홈런을 친 전준우의 부상 공백이 아쉽지만, 강민호(3홈런)와 앤디 번즈(3홈런), 최준석(2홈런)이 중심 타선을 꽉 채우고 있다.

지난해 183홈런으로 전체 1위였던 두산은 아직 타자들의 감이 깨어나지 않았다. 닉 에반스가 5홈런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지난해 37홈런을 쳤던 김재환이 현재까지 홈런 2개로 시동을 걸기 전이다.

KIA도 지난 시즌에는 이범호 나지완 등이 170홈런(3위)을 합작했지만, 지금은 홈런보다는 발야구, 작전을 더 앞세워 점수를 뽑고 있다. 팀내 홈런 공동 1위인 나지완과 최형우가 2개씩 쳤고, 김주찬과 김지성, 로저 버나디나가 1개씩 때렸다. 이명기는 이색(?)적으로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이범호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있고, 장타보다 팀 배팅에 집중한 결과다.

또 외국인 거포의 뚜렷한 활약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도 아직 홈런 1개에 불과하고, 로사리오 외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타자들은 에반스를 빼면 홈런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처음 KBO리그에 입성한 다른 타자들도 대체적으로 부진해 '홈런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 갯수도 줄었다. 역대급타고투저 시즌이었던 지난해 전체 720경기에서 1483홈런이 쏟아진 반면, 일정 10%를 넘긴 현재 125홈런이다. 지금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1200홈런 전후가 예상된다. 평균 타율도 2할9푼에서 2할 중반대로 떨어졌다. 넒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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