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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좋으니 자연스레 관중들도 모인다.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1위 효과'를 절감하고 있다.
KIA 마케팅팀에 따르면 승리를 확정짓는 분위기가 되자 2차전 티켓이 빠르게 팔리기 시작했다. 경기 도중 예매 티켓이 1만7000석을 넘어섰고, 당일인 29일 오전 9시55분 매진 사례를 이뤘다.
올 시즌에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리그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관중 흥행이 더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에 실망한 팬들도 많고, 야구계의 크고작은 논란들이 흥행을 더디게 만들었다. 또 뿌연 미세 먼지로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야외 개방형인 야구장은 예전만큼 즐겨찾는 나들이 장소가 아니다.
홈 관중이 늘어난 것은 결국 성적의 영향이다. KIA는 28일 NC전을 승리하면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단독 1위로 4월을 마치게 됐다. 아직 100개가 넘는 경기가 남아있으나 초반 상승세가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홈, 원정 가리지 않는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힘을 얻으면서도, 섣부른 기대는 자제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나는 순위표를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현재 1위인 순위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결과가 좋으니 팀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다.
현재의 페이스가 시즌 중반 이후까지 유지된다면 KIA는 가을야구 그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할까.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