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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구도가 정해지는 것일까.
그리고 이 세팀과 중위권팀들의 격차가 일찍부터 너무 벌어졌다. 3위 LG와 4위 SK 와이번스의 승차가 4.5경기다. 양팀이 3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인데 말이다. 현장 감독들은 "3경기 차이를 줄이려면 1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기준으로 보면 벌써 4.5경기 벌어졌다는 건 엄청난 차이다. 그것도 3위와 4위 차이다.
4위 SK부터 9위 한화 이글스까지는 또 승차의 의미가 크게 없다. 순위는 5계단 차이인데, 승차는2.5경기 뿐이다. 그리고 이 밑에 1약 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9위 한화와의 승차가 벌써 7경기다. 삼성이 기적같은 연승을 벌이지 않는한 좁히기 힘든 수치다.
중위권팀들은 아킬레스건이 있다. SK는 외국인 선수들이 불안하고 불펜도 약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투-타 부조화가 심하다. 그나마 두산 베어스가 전력이나 선수들 이름값으로는 판도를 바꿀 후보인데, 부진한 주축 선수들이 확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몇몇 감독들은 "아무리 강팀 두산이라 해도, 지금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면 올시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넥센 히어로즈도 외국인 선수들 부진과 불펜 불안이 걱정이다. 한화 이글스는 종잡을 수 없는 롤러코스터 야구를 하고 있으며 kt는 아무래도 막내라 객관적 전력에서 선배팀들에게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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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순위 경쟁 구도가 정해지면 지켜보는 재미는 반감한다. 결국, 이 구도가 무너지려면 특정팀들이 긴 연승, 긴 연패를 당해줘야 한다. 그런데 상위권 세 팀이 긴 연승은 해도, 긴 연패는 당하지않을 분위기라 지금의 구도가 일찌감치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