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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박세혁, 백업요원 활약...두산 저력의 원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5-28 01:07


류지혁(왼쪽)과 박세혁. 스포츠조선DB

두산 베어스의 잠재력이란 이런 것이었나.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 위즈의 경기는 두산이라는 팀에 잠재력을 확인시켜준경기였다.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는 것, 더스틴 니퍼트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승리를 가져갔다는 것도 두산이라는 팀 컬러를 보여주지만 '백업'이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얼마나 팀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는지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날 팀은 10대4로 승리했다. 올 시즌 네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이중 류지혁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대신해 9번-유격수로 출전한 류지혁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 것.

이날 1-2로 뒤지고 있는 2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류지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날리며 타점을 올렸다. 본인도 최주환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도 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도 좌전 안타로 출루한 후 홈에 들어와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류지혁은 김재호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3회 박경수의 뜬공을 따라가 파울지역에서 잡아내는 모습을 감탄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양의지 대신 8번-포수로 출전한 박세혁도 3타수 1안타 1득점했다. 2회 1-2로 뒤진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팀의 에이스 니퍼트를 리드해 실점을 3점으로 끝냈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오늘 선발 출장한 백업 멤버들이 활약이 돋보였다. (류)지혁이는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박)세혁이도 포수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들 백업 선수들의 출전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회를 살리진 못했지만 대타로 김인태 조수행이 나서기도 했다.

최주환이 오재원을 대신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는 모습을 이들도 지켜봤다. 최주환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경기 시작 전 이들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했던 선수였다. 팀에서 충분히 활약한다면 언제든 주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이들의 의욕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때문에 백업 선수가 출전한다고 해서 상대팀도 만만히 볼 수가 없다. 백업선수들의 의욕과 노력이 두산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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